전주시설관리공단, 대풍대비 미흡 피해만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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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설관리공단, 대풍대비 미흡 피해만 키워
  • 한종수 기자
  • 승인 2012.09.0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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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월드컵골프장 6억 피해…중단사태

-‘사전대비 철저했더라면 피해 줄일 수 있었다’ 지적

전주시설관리공단의 재난에 대한 사전 대비책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일각에선 이러한 재난대비조치 미흡이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닌 매년 반복되고 있는 사안이라며, 전면적인 재난대비 시스템 개선 등도 제기되고 있다.

◆피해 상황=지난 27일 몰아닥친 제15호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전주월드컵골프장 안전그물망이 훼손되는 등 전주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주요시설이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3일 전주시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이곳의 조명기둥 2개, 그물 안전망 10기, 수목 100그루, 주차장 캐노피 등이 파손됐다.

이밖에 종합경기장은 지붕기와 및 유리창 셔터가, 덕진공원은 풍월정 기와, 후문주차장 야외스크린 지지대 등 시설물이 파손됐다.

◆안이한 대비, 피해 키워=이 같은 피해가 발생하면서, 이에 따른 복구비용만 6억원.

이 중 가장 피해가 컸던 월드컵골프장의 경우, 복구비용만 5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여기에 골프장 각 홀마다 설치한 그물망이 대부분 훼손(70%)되면서 영업이 한달가량 중단, 휴장으로 인한 영업 손실도 약 1억3,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제점=여기서 곱씹어볼 대목은 전주시설관리공단의 재난에 대한 사전 대비책이 미흡했다는 점이다.

특히 앞서 지난 2010년 강풍으로 안전망 기둥이 쓰러지는 경험을 했던 공단이 그 때보다 더욱 강한 강풍이 올라오는데도, 피해를 줄이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전주시설관리공단은 “사전조치가 쉽지 않았다. 안전그물망 철거도 태풍 전날 내방객 때문에 할 수 없었다. 불가항력적인 피해”라는 일관적 답변만 되풀이 하고 있다.

◆아쉬움 섞인 지적=이번 피해는 안전그물망이 고정식으로 설치돼 있어 강풍에 견디지 못해 피해가 컸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강풍을 동반한 태풍이 강타하기 전, 고정식 안정그물망을 철거했을 경우 피해액은 훨씬 줄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 그물망을 지탱하는 기둥에 대한 지주 와이어 등을 추가 설치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늑장 조치=시설관리 공단은 우선 급한 월드컵 골프장 안전망 복구를 위해 지난 31일 광주 도시공사가 운영하는 빛고을 컨트리클럽 현장 답사를 마쳤다.

강풍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도르레를 이용한 개폐식 안전망으로 교체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전주시에 긴급자원 5억원을 요청한 상태다.

공단 관계자는 “한국지방재정공제회를 통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실제 일반회계 투입규모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종수 기자 hansowon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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