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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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날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4.05.12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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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배 주필

 

5월 15일(음력 4월 8일)은 부처님 오신 날이다.
지난 1976년 8월 ‘불교와 현대세계’를 주제로 한 세계 불교 학술회가 서울에서 열렸다.

지금까지 있는 불교 관계 학술회의 중 가장 큰 규모였다. 한국·미국·일본·스리랑카·캐나다 등 10여개국 학자 70여명이 참석했었다.
불교가 혼돈에 쌓인 변화의 시대를 수행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가를 다룬 3일 동안의 진지한 회의였다.
주제발표를 통해서 학자들은 한결같이 물질문명의 발달은 상대적으로 심각한 정신적 공항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현대는 정신적 위기로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위기 상황을 해결하는 지름길은 선(禪)과 보시(布施)라고 했다. 선은 갖가지 외적     상황을 자기와 일치시켜 인간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게 해주는 불성(佛性) 자체로서 자      기와 남의 대립이 없는 상태라 했다.
보시의 정신은 ‘남을 위해 조건 없이 주는 것’이라는 것이다. 음력 4월 초파일은 선과 보    시와 자비(慈悲)를 가르친 ‘석가모니’의 불기 2천 5백 68주년 탄생일이다.
무엇 하나 모자랄 것 없는 가지라국의 왕자로 태어난 것이다. 그런데도 그는 출가하고     수행(修行)하고 선도(成道) 하였다.
욕망을 충족시키려는 속세(俗世)의 논리로서는 얼른 이해가 안 갈지 모른다. 허나 종교의     논리는 욕망을 버리는데 있다고 볼 수 있다.
더욱 불교는 긍정적으로 이승의 모든 실상을 정(情)과 욕(慾)에 대한 집착을 말도록 타이르     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개발 즉 4차 산업혁명시대, 번영의 미래를 구가하며 살고 있다. GNP의 상    승과 함께 레저와 소비의 미덕과 감각의 해방에 도취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어느 고매한 주지 스님은 석가탄신일을 맞아 강론을 통해 왜 우리는 왕    왕 거대한 내적 공동(空洞)을 의식하는 것일까! 영겁(永劫)의 우주사의 어느 한순간에 반    짝하고 명멸(明滅)하는 현세의 부귀와 공명을 위해 타인을 괴롭히고 살상하고 학대하는 가    를 조용히 성찰해 봄직 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본이 모든 종교는 유한한 현세적 존재에 대해 영원하고 본래적인 존재로의 회귀(回歸)를     기본으로 삼고 있다. 불타(佛陀)가 그러했고 ‘예수’ 또한 그러했다.
인류의 영적(靈的) 스승들은 ‘마음이 가난한 자’, ‘핍박받는 자’, ‘병든 자’들을 역설했다.
그렇지만 북녘의 동포들은 이러한 자유마저 누릴 자유가 없다. ‘부처님 오신 날’ 그 자비로움이 저 북녘땅에 까지 물결쳐 하루속히 통일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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