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 괘평마을 대박에 이야기를 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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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 괘평마을 대박에 이야기를 새기다
  • 이기주 기자
  • 승인 2014.01.2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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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군 삼계면 괘평마을 주민들은 겨울의 어둠이 내리면 삼삼오오 마을회관에서 긴긴 밤을 이용해 대박 공예를 배우며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다.
괘평마을은 행복마을 가꾸기사업을 추진해오면서 작년 봄에 씨앗을 뿌리고, 어르신들의 주름진 손으로 박터널을 만들어 금이야 옥이야 정성껏 가꾸어온 대박으로 마을회관에 모여 박공예에 재능이 있는 마을주민 오윤진씨의 지도아래 한땀 한땀 이야기를 담으며 박공예를 배우고 있다.

처음 해보는 거친 손에 날카로운 조각도로 손에 상처가 나기도 하지만 한올 한올 새기는 정성에 못난이 박이 그럴싸하게 옷을 입고나면 할머니들 주름에도 어느덧 웃음이 새겨진다.
괘평마을 노남옥(75세)할머니는 “못난이 자식새끼가 어미의 정성으로 훌륭하게 자라면 더없이 고맙듯이, 씨앗뿌리고 가뭄에 목마를까 꼬부랑 몸뚱이가 조롱으로 물주며 정성껏 가꾸었더니 그 못난이 박이 자주 손길이 가고 며느리(마을 주민강사 오윤진) 손 몇 번 지나가면 얼마나 이쁜지라.”며 함박웃음을 지으신다.
늦은 저녁 마을회관을 찾은 김재기 삼계면장은 “옛 선인들이 천시불여지리 지리불여인화(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라며 하늘의 때나 땅이 주는 이로움보다 사람이 화합하느니만 못하다 하였는데 괘평마을에서 선인들의 지혜를 배운다.”며, “갑오년 새해에는 삼계면 주민들 모두 서로 화합하고 행복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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