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골의 바보 같은 경찰관의 아름다운 동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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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골의 바보 같은 경찰관의 아름다운 동행 이야기
  • 이세웅 기자
  • 승인 2013.09.2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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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의 어느 한적한 시골의 치안센터는 매일 아침부터 일흔이 넘은 어르신들로 가득차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어르신들은 치안센터 문을 열면서 “어이! 센터장 나왔어” 하면서 이웃집 마실 가듯 스스럼없이 치안센터의 문턱을 넘어선다. 이에 뒤질세라 50대의 치안센터장은 “아버지 어서 오세요. 아침 진지 드셨어요? 커피한잔 하셔야죠” 하면서 마치 친부모를 대하듯이 반갑게 맞이한다

30도가 넘는 9월의 어느날 아침 치안센터장은 치안센터 관내에서 2km 떨어진 순창읍 대정3거리 급커브길 노견에서 노인자치경찰대 어르신 2분과 함께 땀을 뻘뻘 흘리면서 1미터가 넘는 잡초 제거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이 주민의 카메라에 잡혔다. “이 무더운 날씨에 관내도 아닌데 바보같이 제초작업을 왜하느냐?”고 묻는 주민의 물음에 “잡초가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교통사고 예방을 하기 위해서”라는 치안센터장의 답변에 주민은 머리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이 바보 같은 경찰관이 바로 순창경찰서 풍산치안센터에서 2년째 근무하고 있는 김종국 경위이다
김종국 경위는 치안센터 2층에서 부인과 함께 거주하면서 근무시간이 끝난 매일 밤 자율방범대원들과 함께 방범순찰을 실시하고, 순창 노인 전문요양원과 은빛 노인복지센터에서 매주 색소폰 연주 봉사를 하고 있으며,  풍산초등학교
전교생이 스쿨버스를 이용하여 등하교를 하고 있는데 착안하여 평소 학생들의 하교시간에 맞추어 스쿨버스에 승차하여 학교폭력 및 교통사고 예방 홍보 등 찾아가는 눈높이 치안활동을 전개하고 있어 면민들로부터 함께하고 싶은 경찰관으로 손꼽이고 있으며 지난해 4월 독거노인을 방문하기 위해 순찰싸이카를 타고 오르막길을 올라가다 넘어져 전치 3개월의 척추 부상으로 장애진단을 받고 아직까지도 허리 통증 치료를 받고 있으면서도 매일 관내 독거노인을 방문 안부를 살피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칭송을 받고 있다.
밝은 곳보다 그늘진 곳에서, 손쉬운 곳보다는 가장 낮은 곳에서, 기쁨이 넘치는 곳보다는 위로가 필요한 곳에서 관심과 사랑으로 주민을 향한 ‘보살핌’을 실천하는 경찰, 바보같은 그의 모습 속에서 따뜻한 초가을 싱그러운 풍경처럼 우리의 마음속에도 꿈과 행복과 믿음과 함께 환한 웃음꽃이 활짝 피어나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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