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진드기 알고도 모르는척?
상태바
살인진드기 알고도 모르는척?
  • 서윤배 기자
  • 승인 2013.06.17 17: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동익 의원 "지난해 11월 SFTS 정보 접해" … 보건당국 늑장대처 의혹 제기

그동안 보건 당국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살인진드기’ 감염사례를 알고도 숨겨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미 지난 8월 진드기로 인한 사망환자가 있었지만 정부의 신속하지 못한 대처가 피해를 더 키웠다는 비난이다.
지난 4월 30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즉, SFTS 의심신고 사례는 총117건으로, 이중 확진환자 9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5명이 사망했다.

그동안 보건당국이 SFTS 매개체로 알려진 작은소참진드기(일명‘살인진드기’)에 ‘진짜 몰라 나. 아니면 알고도 모른척했나’ 라는 의심의 눈초리가 쏟아지고 있다.
이 같은 의심은 민주당 최동익 의원에 의해 밝혀졌다. 17일 최 의원에 따르면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에 대해 한국과 일본이 처음 그 정보를 접한 곳은 지난해 11월 20일 중국에서 개최된 한·중·일 포럼에서다.
한·중·일 감염병 포럼은 2007년 제1차회의 개최 이래 지속돼 왔고 이들 3국 감염병관리 기관의 전문가들이 모여 각 국가 간의 감염병 관리에 대한 실질적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2011년~2012년 사이 SFTS 환자가 2047명이나 발생한 중국은 그에 대한 위험성을 한·중·일 포럼에서 알렸고 일본은 이에 신속하게 대응해 진단기준을 마련, 지난 1월 31일 첫 SFTS 감염사례를 발표했다.
그러나 같은 포럼자리에서 같은 정보를 받은 우리나라는 이미 지난 8월 SFTS로 사망한 환자가 있었지만, 일본보다 4개월이나 늦은 금년 5월 중순에서야 첫 감염사례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이 한국정부가 같은 포럼자리에서 같은 정보를 받은 일본보다 4개월이나 늦은 첫 감염사례 발표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우선 SFTS 사례에 대한 정보를 받은 한·중·일 포럼 이후 한국은 전혀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던 중 올 1월말 일본 언론에서‘살인진드기’에 대해 발표 이후 그제야 우리정부도 SFTS 관련 첫 공식적인 전문가회의를 시작했다. 그것은 2월 20일이었다.
이후 3월 6일 2차 회의에서‘우리나라에서의 SFTS 발생 가능’을 전망하면서 이에 대한 예방 및 환자 관리방안 홍보자료 배포를 3월말에 하기로 일정을 확정했다.
그러나 실제 각 시도에 진단기준 및 예방대책 홍보자료 전달은 계획보다 보름이상 늦은 4월 17일. 의심신고사례 접수는 4월 30일부터이고, 첫 감염사례발표는 5월 21일(2012년 8월 사망환자)이었다. 그러는 동안 5월 2일 의심신고사례 접수 환자는 16일 사망했다.
보건당국이 같은 포럼자리에서 같은 정보를 받은 일본처럼 발 빠른 대처미숙이 SFTS로 인한 사망자를 더 키웠다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렵다.
최 의원은“질병관리본부가 정작 국민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감염병에 대한 국내외 정보 수집, 조치에 대한 체계 및 매뉴얼이 전무한 상태다. 신종감염병으로부터 국민생명을 지키기 위해 감염병 신속대응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