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익 의원 "지난해 11월 SFTS 정보 접해" … 보건당국 늑장대처 의혹 제기
그동안 보건 당국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살인진드기’ 감염사례를 알고도 숨겨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미 지난 8월 진드기로 인한 사망환자가 있었지만 정부의 신속하지 못한 대처가 피해를 더 키웠다는 비난이다.
지난 4월 30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즉, SFTS 의심신고 사례는 총117건으로, 이중 확진환자 9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5명이 사망했다.
이 같은 의심은 민주당 최동익 의원에 의해 밝혀졌다. 17일 최 의원에 따르면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에 대해 한국과 일본이 처음 그 정보를 접한 곳은 지난해 11월 20일 중국에서 개최된 한·중·일 포럼에서다.
한·중·일 감염병 포럼은 2007년 제1차회의 개최 이래 지속돼 왔고 이들 3국 감염병관리 기관의 전문가들이 모여 각 국가 간의 감염병 관리에 대한 실질적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2011년~2012년 사이 SFTS 환자가 2047명이나 발생한 중국은 그에 대한 위험성을 한·중·일 포럼에서 알렸고 일본은 이에 신속하게 대응해 진단기준을 마련, 지난 1월 31일 첫 SFTS 감염사례를 발표했다.
그러나 같은 포럼자리에서 같은 정보를 받은 우리나라는 이미 지난 8월 SFTS로 사망한 환자가 있었지만, 일본보다 4개월이나 늦은 금년 5월 중순에서야 첫 감염사례를 발표했다.
우선 SFTS 사례에 대한 정보를 받은 한·중·일 포럼 이후 한국은 전혀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던 중 올 1월말 일본 언론에서‘살인진드기’에 대해 발표 이후 그제야 우리정부도 SFTS 관련 첫 공식적인 전문가회의를 시작했다. 그것은 2월 20일이었다.
이후 3월 6일 2차 회의에서‘우리나라에서의 SFTS 발생 가능’을 전망하면서 이에 대한 예방 및 환자 관리방안 홍보자료 배포를 3월말에 하기로 일정을 확정했다.
그러나 실제 각 시도에 진단기준 및 예방대책 홍보자료 전달은 계획보다 보름이상 늦은 4월 17일. 의심신고사례 접수는 4월 30일부터이고, 첫 감염사례발표는 5월 21일(2012년 8월 사망환자)이었다. 그러는 동안 5월 2일 의심신고사례 접수 환자는 16일 사망했다.
보건당국이 같은 포럼자리에서 같은 정보를 받은 일본처럼 발 빠른 대처미숙이 SFTS로 인한 사망자를 더 키웠다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렵다.
최 의원은“질병관리본부가 정작 국민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감염병에 대한 국내외 정보 수집, 조치에 대한 체계 및 매뉴얼이 전무한 상태다. 신종감염병으로부터 국민생명을 지키기 위해 감염병 신속대응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전북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