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후보 바뀐 제18대 대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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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후보 바뀐 제18대 대선전
  • 장세진 군산여상교사, 문학편론가
  • 승인 2012.12.0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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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2파전이라 할 제18대 대통령 선거일이 다가오고 있다. 그만큼 각 당의 유세전도 치열해진 양상이다. 그런데도 돌아가는 모양새는 과거에 비해 나아진 것이 별로 없어 보인다.

  국정 책임자를 새로 뽑는 축제 같은 분위기는 선뜻 감지되지 않는다. 축제분위기는커녕 이른바 구태정치라는 ‘구린내’가 진동한다. 가령 안철수 후보 사퇴로 ‘싱겁게’ 끝났지만, 파행을 겪은 야권 단일화가 그것이다.

  일찌감치 후보를 낸 여당도 구태정치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야권의 단일화에 대해 ‘단일화 이벤트’, ‘혈세 먹는 하마’, ‘야합’에 이어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한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가 ‘야바위 굿판’ 따위 네거티브적 공세를 펼치고 있어서다.

  요컨대 ‘단일화 해볼테면 해보아라, 누구든 우리와 정책으로 정정당당하게 한판 붙자’는 자신감이 없는 것이다. 당연히 여당의 야권 단일화에 대한 공격은 문제가 적지 않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대로 단일화에 대해 찬성하는 국민들이 많아서다.

  그들이 야권 지지자들이든 아니든 여당의 단일화 폄하는 일단 그런 국민의 정서를 무시하거나 안중에 없는 행태로 비쳐질 수 있다. 새누리당이 펼치는 일련의 행태를 보면 그런 유권자들은 그들이 안고 가야 할 우리 국민이 아닌 모양이다.

  하긴 다가올 대선의 승자가 누구일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만큼 예측불허의 초박빙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제18대 대선이다. 그래서 여당은 야권의 단일화 후보에 대해 그렇듯 구태정치적 공세를 ‘초조하게’ 펼치는 것인지도 모른다.

  여야 모두 그들 스스로 말한 것처럼 이제 그렇게 하지말자는 것이 혁신이요 쇄신임을 자각했으면 한다. 터진 입이라고 쇄신이니 혁신을 외쳐대지만, ‘악마 연상시켜’ 따위 막말에 ‘북한 스타일’ 같은 색깔론까지 과거 대선전 행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꾸 피로감이 쌓여가는 이유이다.

  농담같지만, 정치적 피로감은 박카스로 해소되지 않는다. 정치적 무관심, ‘니들이 그러면 그렇지’ 같은 체념을 갖게 한다. 이른바 부동층이 그것이다. 선거 전략상 은근히 부동층이 증가하길 바라는 경우도 있는 모양이지만, 그것은 당리당략적 꼼수일 뿐이다.
   어찌된 일인지 박근혜, 문재인 후보 양자 대결 구도가 되자 새누리당의 문재인 후보 공격은 지금이 노무현정부 말기인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5년 전 이명박 후보가 써먹었을 노무현정부 공격을 봇물처럼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명박정부의 ‘역주행’ 등 실정을 지적하며 정권교체 의지를 호소하는 야당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져버린 것이다. 낙하산 사장의 지상파 방송이나 보수신문 등 언론의 보도 태도에 기인한 측면도 있어 보이지만, 이를테면 여야 후보가 바뀐 듯한 대선전인 셈이다.

  일반적으로 선거가 그렇듯 제18대 대선은 ‘역주행’의 이명박정부를 재신임하느냐, 갈아치우느냐 하는 국민의 선택이다. 집권 여당 후보가 5년 전 끝난노무현정부를 공격하는 어처구니없는 대선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하다. 이런 피로감 또한 구태정치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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