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보내온 모교·제자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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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보내온 모교·제자 사랑’
  • 윤복진
  • 승인 2011.11.2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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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영면한 故김철진 교수 유족, 발전기금 3억원 기탁
-의전원 학생 장학금 및 우수 연구 교수 포상금 지정


“이 발전기금은 살아생전 고인의 뜻이었습니다. 남편이 그토록 애정을 쏟았던 전북대와 그의 제자들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8월 지병으로 영면한 전북대 의학전문대학원 故김철진 교수 유족들이 29일 오전 서거석 총장을 찾아 발전기금 3억 원을 기탁했다.

이날 기탁식 자리에는 김 교수의 아내 김경희씨와 3명의 자녀가 자리를 함께 해 평소 제자와 동료 교수들에게 사랑을 베풀고자 했던 고인의 뜻을 전했다.

그 누구보다 제자들에 대한 사랑과 동료애로 큰 존경을 받아왔던 김 교수는 평소 제자들과 열심히 연구하는 동료 교수들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항상 고민해왔다.

지난 2002년과 2003년, 전북대병원 로비에서 ‘사랑의 음악회’를 열어 아픈 환자들에게 마음의 치유를 선사할 만큼 평소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가졌던 그는 우수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제자들이 큰 인물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왔다.

특히 세계 최초로 뇌동맥류 원인 유전자의 결정적 단서를 증명했을 만큼 탁월한 연구 성과를 보였던 그는 훌륭한 연구를 하는 동료 교수들에게도 연구 지원금을 지원하고 싶어했다.

고인의 뜻에 따라 전북대 발전지원재단은 이 기금을 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과 우수 연구 교수 포상금으로 지정해 사용할 예정이다.

아내 김경희씨는 “고인은 평소 후진 양성과 열심히 연구하는 동료 교수들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까를 항상 생각했던 분이셨고, 가족들은 이런 고인의 뜻을 받들기 위해 기금을 내게 됐다”며 “하늘에 있는 고인도 이 자리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해 줄 것으로 믿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오늘 같은 의미 있는 날을 만들어 주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평생을 전북대에 몸담으면서 그토록 애정을 쏟아왔던 대학에 남편의 따스한 손길을 남길 수 있어서 기쁘다”며 “이 발전기금이 우리 가족과 고인, 그리고 전북대를 이어주는 다리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거석 총장은 “김철진 교수님은 그 누구보다 제자와 동료들, 그리고 모교를 사랑했던 분”이라며 “고인이 보내주신 소중한 뜻을 영원히 기억하고 받들 수 있도록 대학 경쟁력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윤복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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