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개발, 후손 몫으로 넘겨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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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개발, 후손 몫으로 넘겨주자
  • 엄범희 기자
  • 승인 2011.07.1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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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분산배치 실패를 거울삼아 새만금 개발 사업을 후손들의 몫으로 남겨두는 것도 생각해봐야 할 시점 입니다"

현재 수요자 없는 새만금 개발 사업을 후손의 몫으로 넘겨주자는 여론이다.

세계 최장의 새만금 방조제는 막아진 만큼 보조 관광지로 활용하고 부안, 무주 등 주변지역을 발전시키는 지역균형발전도 요구되고 있다.

이같은 이유는 LH 분산배치 실패다.

공허한 삼성 MOU, 동계올림픽 유치 포기, 맥 빠진 혁신도시, 전주-진안-장수-무주간 동부산악권 철도공사 무산, 무주 기업도시 무산 등 굵직굵직한 전북 현안 사업들이 새만금이라는 동맥에 막혀 혈액순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새만금 개발 사업은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국가에서 반드시 해야 할일이 됐다.

1991년 첫 삽을 뜬 지 20년째, 문제는 22조원에 달하는 재원마련이다.

정부가 12조 4000억을 들여 기반시설을 갖추기로 했다. 나머지 10조는 민자로 이뤄져야 하지만 개발 사업에 투자할 국내외 수요자가 눈에 띄지 않는다.

새만금은 수요자 없이 가능성이 낮다는 것.

충남 아산만 간척지는 현대그룹이 기업의 명운을 걸고 개척한 곳으로 수요자와 공급자가 현대그룹이다.

전남 J프로젝트의 경우, 정부가 공급자라면 수요자인 중국 국영기업들이 수 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반면, 새만금은 한계기업이 문을 두드릴 수 있지만 선진 기업들로부터 관심이 멀어지고 있다.

삼성은 비자금 사건으로 두달전부터 세무공무원이 파견되는 등 위기에 직면했고, 유일한 돌파구는 평창 올림픽 유치 이외에는 없었다.

20년 뒤 개발이 완성됐다 해도 수요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새만금은 효자가 될지, 불효자가 될지 모를 일이다.

새만금 개발 사업이 20년 후인 2030년에는 어떤 환경으로 바뀔지 모를 뿐 아니라 수요자가 원할 때 개발해야 제대로 된 개발이 가능하다.

새만금 관련 각종 MOU도 무산되고 있다.

사우디 S&C 인터내셔널 그룹은 2012년까지 군산 비응도내 지하 4층, 지상 47층의 특급호텔(5성급)을 짖기로 했지만 사업성 분석 등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

이는 새만금 방조제가 개통되자 기네스북에 오른 방조제를 보기 위해 전 국민이 호기심으로 찾았지만, 허허벌판에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가 없다보니, 관광객들은 한번 찾고 뒤돌아 섰기 때문이다.

전북은 지금 역발상이 필요하다.

새만금 인근 부안의 경우, 대명콘도는 연중 예약이 힘들다. 그만큼 수요자가 많다는 점이다.

백사장, 갯벌, 산책로, 등산로 등 인문환경이 갖춰진 부안 격포에 몇 개 호텔을 더 지어 현금몰이 관광객을 잡아야 한다.

이럴 경우, 새만금 방조제는 자연스럽게 보조 관광지로 각광받게 된다. 부안도 하계 올림픽을 유치하지 말란 법이 없다.

무주도 마찬가지다.

대전, 부산, 대구, 광주 등 인접지의 도로망을 직선으로 갖춰놓을 경우, 2시간 거리다. 거리가 멀어 강원도를 찾지 못하는 대전, 부산, 대구, 광주 등 스키메니아들이 현금을 들고 줄을 서게 된다.

특히 평창올림픽이 2018년에 개최되는 만큼 무주 스키장도 홍보하고 차후에 동계 올림픽도 넘볼 수 있다.

새만금의 새판을 짜야할 시점도 이때다.

LH분산배치 실패를 거울삼아 권위 있는 연구소에 용역을 맡겨 도민이 잘살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새만금 개발청 역시 특별회계가 만들어져도 한계가 있다. 도내 여타 지역도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 모씨는 “LH분산배치 실패로 좌절감에 빠진 지금, 새만금도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라면서 “새만금을 2030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 등 스포츠 메카로 만들던지 개발계획을 다시 짜야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20년 후에 완공해도 새만금에 공장을 지을 사람이 없을 수 있다”면서 “인문환경이 두루 갖춰져 이곳에 살면 편하고 살기 좋다는 얘기가 나와야 가능하다”고 말했다./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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