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 서울관에서는 22일부터 27일까지 ‘임진성 개인전’이 열린다.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 및 동 대학원 석사, 박사를 졸업했다. 이번 전시는 30번째 개인전이며 전남 국제 수묵 비엔날레(목포예술문화회관, 목포), 한국 근현대 산수화전(전북도립미술관, 완주), 현대 한국화 ‘포지션전’(강릉시립미술관, 강릉), 1980년대와 한국미술전(전북도립미술관, 완주), 안견 회화 정신전(세종문화회관, 서울), 11인 평론가가 추천하는-오늘의 진경전(겸제정선기념관, 서울)등을 비롯해 300여회의 기획 초대 단체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는 경희대학교 겸임교수역임, 단원 미술제, 홍제 미술제, 행주 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금가루를 물과 아교에 개어 1만 2천 봉우리를 하나하나 세필을 통해 그려낸다. 검은 먹으로 짙게 칠해진 배경 위에 수직으로 길게 내려 그어진 수많은 금빛의 산봉우리들은 육중한 바위산의 중량감을 잃은 채 공중에 부유하고 있다. 쉽게 채워지지 않는 선을 긋는 반복적 행위, 그 속에서 그는 현대인이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이상경(理想境), 화려하지만 신기루 같은 유토피아를 본다.
2008년 금강산 관광은 중단된 채 현재까지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2007년 초기의 ‘몽유금강’이 금강산의 재현에 충실했다면 최근의 ‘몽유금강’은 재현보다는 가는 붓으로 치밀하게 금분의 선을 수직으로 중첩 시키는 작업 그 자체에 더 비중이 주어지고 있다. 검은 배경을 가르는 푸른 여백은 작가가 경험하는 새벽의 빛이자 경계의 시간을 의미한다.
이는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시간, 긴 침묵의 시간 속에서 한 선 한 선 작가는 선을 내리긋는다. 금빛에 가느다란 세필의 반복은 시간이 돼 화면 안에 나타난다. 작가의 시간은 희망적인 염원에 메시지로 인간의 삶에 대한 성찰과 생명의 근원에 대한 숭고함을 담고 있다. 이렇듯 작가의 ‘몽유금강’을 통해 보는 이들은 잠시나마 삶의 진리에 대해 고민해보고 사유와 성찰의 시간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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