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일, 김정은 후계 협의차 전격 방중한 듯
상태바
北김정일, 김정은 후계 협의차 전격 방중한 듯
  • 투데이안
  • 승인 2010.08.26 14: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6일 새벽 전용열차로 중국을 전격 방문한 것은 9월 초 당 대표자 회의를 앞두고 후계자 3남 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북-중간 현안인 경제협력과 6자회담 재개, 후계자 문제 중 북한을 방문한 카터 전 대통령을 두고 급하게 중국을 찾을 정도의 현안은 후계자 문제라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북중 경제협력 문제의 경우 지난 5월3~7일 김 위원장이 방중,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나선경제특구에 대한 중국의 투자를 비롯한 대규모 경제협력에 합의함으로써 어느 정도 해소됐기 때문이다.

또 6자회담 재개와 비핵화 문제는 이미 지난 16일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한반도사무특별대표의 방중을 통해 '북미대화-예비회담-본회담'으로 이어지는 3단계 6자회담 중재안에 합의하는 등 북중간 논의는 어느 정도 일단락 됐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남은 후계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카터 전 대통령 방북에도 불구하고 '결례'를 무릅쓴 방중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당 대표자회를 앞두고 북중간 후계문제와 관련해 이견이 해소되지 않은 것 같다"며 "아마도 중국이 후계 문제와 북한의 비핵화 문제를 연계하고 있어 이를 분리하기 위해 중국 설득차 급하게 방중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의 이번 중국 방문에는 후계자 김정은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전문가들은 북한이 44년만에 개최되는 당 대표자회의에서 김정은에게 당 중앙위 조직비서 등 중요 직책을 맡겨 후계체제를 대외적으로 공식화 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렇다면 카터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회동했을까. 카터 전 대통령은 25일 오후 4시30분 평양 도착 직후 여장을 푼 뒤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매체들은 이날 김영남 상임위원장 회동 소식만을 전했는데, 김정일 위원장이 회동 이후 열린 백화원 초대소 만찬 자리에 잠시 등장해 카터 전 대통령에게 양해를 구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 대북전문가는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도 북미간에 사전 조율이 있었던 것이기 때문에 억류된 아이잘론 곰즈를 석방시키기로 하고 김정일 면담에 대해서는 사전에 충분한 양해를 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