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진 유리창과 교통법규준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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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진 유리창과 교통법규준수 !
  • 신하은
  • 승인 2016.06.3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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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경찰서 교통관리계장 신하은

일상적인 하루 여러명의 교통법규 위반자를 계도· 단속하는 부서인 교통경찰관으로서 민원인 응대에 있어서 개운치 않을 때가 많다.“왜 여기서 단속합니까? 함정단속 아닌가요.”, “재수가 없다보니… 딱지나 빨리 끊어요.”, “신호 위반했다는 증거를 대세요.”, “급한 일이 생겨서… 한 번 만 봐주면 안 될까요.”이처럼 교통법규 위반자들 중에는 단속에 적발된 것에 대해   ‘내 탓’ 보다는 감시와 계도를 하는 경찰관에게 화를 내거나 또는 변명을 하거나 심지어 욕설까지 퍼붓는 경우도 있다.음주단속을 거부한 채 제지하던 경찰관을 차량에 매단 채 달아나는 등, 광란의 질주로 단속 경찰과 의경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중앙선 침범, 신호 위반, 과속 등에 대해 일부 운전자들은 ‘사소한 위반’ 또는 ‘어쩌다, 누구나 하는 위반’ 등으로 치부할 수 있다.그러나 경미한 범죄라도 묵과하거나 방치해선 안 된다. 질서의식과 준법정신이 왜 중요한지 보여주는 것이 범죄학자 조지 켈링과 캐서린 콜스의 이른바 ‘깨진 유리창 이론’이다.으슥한 골목에 유리창 몇 장이 깨진 빈집이 있다. 나머지 몇 장 남은 유리창도 얼마 후 아이들이 돌을 던져 깨지면서 온전한   유리창은 하나도 남지 않는다.이어 불량 청소년과 노숙자들이 이 빈집에 몰려온다. 주민들은 이사를 가면서 이 동네는 슬럼화되고 우범지대로 변한다.반면에 깨진 유리창을 갈아 끼우면 더는 깨지는 유리창이 생기지 않고 범죄도 발생하지 않는다. 즉 잠재적 범법자를 부추기지 않기 위해서는 빈집 유리를 깨는 경범죄부터 발본색원해야 치안이 확립된다는 게 ‘깨진 유리창 이론’이다.교통사고 역시 예외일수는 없을 것 같다. 대소롭지 않게 위반  하는 교통법규, 질서의식을 지키지 않기 때문에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듯하다.음주운전 차량 때문에 소중한 생명을 잃고  그 가족까지 불행  해지고, 과속운전으로 보행자의 목숨을 빼앗는 난폭운전, 신호를 위반하거나 중앙선을 침범해 일으키는 대형 교통사고 등 준법  정신이 해이해 지면서부터 발생하거나 시작되는 것이다.교통단속 경찰관들이 과속하는 차량들 틈에서, 매연이 가득한  도로에서 왜 단속을 해야 하는지, 교통단속은 결코 경찰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운전자와 보행자 그리고 지금도 난폭차량 때문에 조마조마하며 길을 건너는 우리들의 자녀들을 위해 하는 것임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교통법규를 수시로 위반하는 시민들을 먼저 적발하고 계도를   하는 것이 우리들의 생명을 지키는 중요한 공권력임을 정읍시민들은 인식했으면 한다.참고로 지난해 정읍시내에서 도로와 길에서 목숨을 빼앗는 교통사고로 22명이 목숨을 잃었다.올해 들어서도 8명이 교통사고로 생명을 잃었다. 안전운전, 준법운전, 질서운전은 이제 필요가 아닌 필수가 아닐 런지 , 더 이상 시민들이 길에서 목숨을 잃는 교통사고, 음주운전이 생기지 않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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