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게 우리는 감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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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게 우리는 감사해야 한다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6.03.0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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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숨김이 없다. 겨울산은 낙엽을 털어낸 앙상한 수목들로 채워진 황량한 산을 오르노라면 행락객들의 이기적인 흔적이 너무도 쉽게 눈에 띈다. 등산로 입구에서부터 올라가는 곳곳에 흩어진 사람들이 먹고 버린 껌 종이나 휴지, 심지어 김밥을 담아온 듯한 호일도 보인다. 벤치에 앉았는데 행락객들이 귤 껍질을 던지며 “이건 다람쥐들의 양식이야, 멀리 던져줘야 돼.” 그 말을 듣고 둘러보니 쉼터 주위로 발에 밟혀 새까맣게 곤죽이 된 귤 껍질이 한둘이 아니다. 다람쥐들이 들으면 얼마나 기가 막힐까.더 당황스러운 상황도 있었다. 산중 물흐는 에서 계곡에서 나뭇가지를 모아 불을 피우고 버젓이 취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도 눈에 띤다.
산은 출입객을 제한하지 않는다. 춘하추동 스치는 인연일지라도 넓은 품으로 모든 이들의 친구가 돼 준다. 하지만 그간 산을 오르면서 누구 하나 버리는 사람은 있어도 줍는 사람은 쉽사리 볼 수 없었다. 자연을 빌어 우리가 얻은 게 있다면 이젠 자연에게 돌려줄 차례이다.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산을 훼손할만한 행위는 자제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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