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편지로 국군장병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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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편지로 국군장병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자
  • 유동주
  • 승인 2015.10.1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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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방병무청장 유동주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훤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중략)”
요즘은 손 편지 대신 카톡이나, 문자, 이메일이 따뜻한 손 편지의 추억을 대신하고 있지만, 이땅의 50~60대 들에게 있어서 편지는 아련한 향수이며 추억이다.

밤을 새워 몇 번을 고쳐 쓰던 첫사랑에게 보내던 연애편지부터 군복무 시절 부모님 전상서로 시작하며 볼펜을 꾹꾹 눌러 쓰던 눈물 젖은 편지, 미지의 아름다운 소녀를 그리며 쓰던 펜팔 편지에 이르기까지 우리 세대 사람들은 그렇게 슬프거나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편지에 담아 보냈다.
이러한 편지는 받는 사람을 생각하며 한자 한자 정성껏 써내려가기 때문에 가슴속을 울리는 진한 감동을 준다. “말없이 건네주고 달아난 차가운 손, 가슴속 울려주는 눈물 젖은 편지...” 어니언스가 부른 가요 “편지”가 4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잔잔한 감동을 주는 이유이다.
병무청에서는 나라사랑의 일환으로 척박하고 메마른 현대인의 감성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국군장병에게 감사 편지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2010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6회째 맞이한 감사편지 보내기 운동은 해를 거듭할수록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부안 노인 여성회관에서 한글을 배우고 계시는 할머니 열여섯 분이 ‘나라를 지키는 군 장병 덕분에 안전하게 농사일을 하고 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정성껏 보내주셔서 잔잔한 감동을 주었으며, 올해는 익산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 중에 군입대한 선생님에게 동료교사와 제자인 학생들이 단체로 위문편지를 보내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렇게 초·중·고등학생 및 일반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당당하게 병역을 이행하고 있는 국군 장병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감사편지 보내기 운동이 국군장병의 사기진작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더불어 이 가을, 신속함과 편리함에 익숙해진 습관을 잠시 접어두고나라를 위해 당당하게 병역의무를 이행하는 우리들의 아들, 동생, 친구, 애인에게 마음에서 우러난 따뜻한 응원과 감사를 손 편지를 통해 전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손 편지는 받는 자체가 설레임이며, 사랑이며 감사며, 행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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