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교통 사고 현장의 슬픈 스케치 그리고 반면교사(反面敎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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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교통 사고 현장의 슬픈 스케치 그리고 반면교사(反面敎師)
  • 한강수
  • 승인 2015.08.0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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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덕진경찰서 아중지구대 경위 한강수

사이렌 소리, 경광등의 불빛이 꽃밭을 이룬 사고 현장 서둘러 상황을 파악한다.

운적석의 남자!! 
 
헉!헉! 호흡은 생과사의 등산로에서 방향 잃고 조난당한 등산객 처럼 거칠더니  단말마의 신음을 뱉고, 레테의 강에 저항하는 듯  몇 마디 움직이는 손가락은 꺼져가는 촛불의 흔들림처럼  안쓰럽다.  

심하게 일그러진 호흡의 뿌리는 선홍빛 끈적한 액체를 뿜어내 쌀처럼 하얀 조각들을 물들여 기괴한 추상화가 되었고,초점을 잃어가던 눈동자는 TV 화면 꺼지듯 순식간 혼탁한 장막으로 뒤덮혀 차츰 사(死)의 등산로쪽으로 그 시선을 열어젖히고, 둥글게 부푼 에어백은 갑옷 마냥 상체를 지탱하지만 벌써 흰색 수의를 연상시킨다.
     
조수석의 여자!!

윽! 이럴수가 사고 충격으로 뼈를 잃은 양쪽 무릎은 분화구처럼 패여 고통과 선혈로 채워진 채 썩은 나무 토막처럼 너덜 거리며 주위의 시선을 경악과 연민으로 사로잡고,희고 고왔던 섬섬옥수는 남자의 몇 마디 움직이는 손가락을 외롭게 하기 싫은 듯 고통을 잊고 창백한 붉은 빛으로 얼음처럼 식어 있다.
굳게 닫힌 입과 눈은 마네킹처럼 미동이 없는 것으로 보아 주위의 염원을 뒤로 한 채 긴 여행길 떠날 준비를 하는 듯 하다.

이처럼 음주운전은 필연 졸음을 동반하여 그것은 마치 불을 보고 달려드는 불나방이요, 기름칠한 섶을 지고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형상이니 그 위험성은 명약관화다.

고착된 음주운전 성격이 언젠가는  음주 교통사고라는 운명과 맞닥뜨려 개인은 파멸을 가족 타인에게는 씻을수 없는 고통의 낙인을 찍는다.

자! 지금은 휴가철 모두 다시 ‘음주운전제지 상부상조’ 방법으로  가족,이웃의 소중한 생명, 재산 보호라는 고귀한 가치 실현에  일익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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