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수준별 수업 하지만…등수 매기기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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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수준별 수업 하지만…등수 매기기 않는다”
  • 박지은 기자
  • 승인 2014.08.2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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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홀트 공립중고 김은영 수학교사 특강, 공부만으로 학생 판단 개선돼야

“영국은 어느 정도 아이들의 능력이 드러나기 시작하는 초등 3학년부터 국어, 수학교과의 수준별 수업을 한다. 그러나 공부만으로 학생을 판단하는 분위기는 전혀 없다”
영국 런던 홀트 공립중고등학교 김은영 수학교사가 전북교육청을 방문, 영국의 공교육체계 및 수학수업 사례를 주제로 교사 특강을 가졌다.

이번 특강은 300여명의 교사가 참석하여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기회 균등 등 평등주의가 뿌리 내린 영국의 공교육모델 소개와 중·고등학교의 수학수업 사례 나눔으로 진행됐다.
김 교사가 밝힌 영국 공교육은 ▲비(非)성적주의 ▲교과 수준별 수업 ▲평가방법 등에서 한국교육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그는 “영국의 학교는 공부를 잘해야만 기를 펴는 것이 아니라 다른 걸 잘해도 자랑스러워한다”며 이 같은 분위기가 영국의 수준별 수업을 가능케 한다고 말했다.
영국 공립학교의 수준별 수업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시작된다.
중학교에 들어가면 국어, 수학 교과에 머물렀던 수준별 수업이 과학, 외국어 교과까지 확대된다.
똑같은 시험문제로 시험을 치러 등수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학생 개개인이 어떻게 향상되었는지에 초점을 맞추는 교육시스템이기에 이 같은 수준별 수업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영국 공교육은 6학년, 11학년, 12/13학년 때 치르는 정부시험만 있고, 내신 성적제도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학교 내 시험은 오로지 학생 향상도를 측정하기 위한 도구로만 활용된다.
김 교사는 “영국 학생들은 수준에 맞는 것, 이해할 수 있는 것을 배우고, 수준에 맞는 숙제를 하며 수준에 맞는 시험을 본다. 또한 모든 시험은 주관식으로, 채점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교사들이 숙제검사 노트, 주관식 채점답안지가 무거워 손수레(대형마트 카드)를 끌고 다니기도 한다.”고 말했다.
수학 수업의 사례로는 수업의 구성을 포함하여 수업 들어가기 활동, 퍼즐 게임, 짝이랑 문제풀기, 수학을 생활에 이용하기, 배운 것을 주제로 포스터 만들기, 잘하는 학생과 느린 학생을 위한 학습 준비 등 학생 활동.참여 중심의 단계별 수업 진행 방식을 다양한 자료와 함께 소개했다.
 

영국 학교는 내신 성적제도가 없으므로 학생 향상도 측정을 위해 1년에 1~2번의 교사평가, 스스로 평가, 짝꿍 평가 등으로 공식평가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 중에서 정부시험 결과와 거의 일치하는 교사평가(Teacher assessment)가 가장 정확한 평가로 친다.
스스로 평가(Self- assessment)는 교사가 배운 주제들을 표로 나눠주면 신호등 색깔로 표시하는 방식이고, 짝꿍 평가는 짝꿍끼리 푼 문제를 바꾸어 채점하는 평가(Peer-assessment)라다.
김 교사는 “한국과 영국은 뼛속까지 다른 교육시스템이다. 다만, 영국 공교육을 통해 교육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힐 기회였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김 교사는 서울 시립대에서 수학을 전공했으며 영국인과 결혼, 2005년부터 영국 런던소재 공립학교 보조교사를 거쳐 수학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나는 런던 수학선생님(브레인스토어), 영국 교육은 무너지지 않았다(좋은 땅)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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