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조림초, 산림조합 임업기능인훈련원 재능기부 숲체험
상태바
진안조림초, 산림조합 임업기능인훈련원 재능기부 숲체험
  • 박지은 기자
  • 승인 2014.07.28 08: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안군 부귀면 조림초등학교 부근 숲. 한 무리의 아이들이 나무에 오르고 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로프를 잡고 오르는 아이들이나 차례를 기다리는 아이들 모두 마냥 즐거운 표정이다. 올해 조림초등학교 아이들은 산립조합중앙회 소속 임업기능인훈련원의 재능기부로 방학을 제외한 학기 중 매주 목요일 마다 숲 체험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의 숲체험 활동은 숲속 아지트 만들기, 밧줄놀이, 명랑운동회 등 말 그대로 숲을 놀이터 삼아 노는 활동들이 주를 이룬다는 점에서 나무 이름을 배우거나 곤충의 생태를 관찰하는 학습 위주의 숲 체험과는 조금 다르다. 25일 진행된 활동은 ‘트리클라이밍’. 순우리말로 우듬지 오르기라고도 불리는 나무 오르기다. 국내에 소개 된지 불과 4년밖에 되지 않은 ‘트리클라이밍’은 19세기 미국의 아보리스트(Arborist, 수목관리전문자)들이 차량이나 기계의 접근이 어려운 곳에 있는 나무를 오르기 위해 적용한 등반기술이 레포츠로 발전한 것이다.아이들의 트리클라이밍 지도를 맡은 이는 아보리스트 권기천씨. 국내에 트리클라이밍을 소개한 장본인이자 10명이 채 되지 않는 국내 아보리스트 중의 한 사람이다. 트리클라이밍을 시작하기 전 권씨는 아이들에게 나뭇가지가 손상되지 않도록 가지에 씌어놓은 마찰보호기를 보여주며 “트리 클라이밍은 로프에 매달려 나무에 오르지만 나무와의 접촉을 최소화해 나무를 훼손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수업에 참여한 아이들은 조림초등학교 3학년과 4학년 아이들. 강사의 설명을 듣는 내내 나무타기의 흥미진진함에 흠뻑 빠진 표정들이다. 설명과 함께 강사의 시범이 끝나고 장비와 헬멧을 착용한 아이들이 나무에 오르기 시작했다. 수업의 몰입도가 컸던 만큼 기술을 익히는 속도도 빠르다. 가장 먼저 나무에 오른 조림초등학교 옥지민(3학년) 학생은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고 올라가니까 타잔이 된 기분이었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이번 숲체험 활동을 기획한 임업기능인훈련원의 김희율 과장은 진안은 산림이 80%인데 굳이 숲체험이 필요한가라는 물음에 “도시 아이들은 관련 책과 정보를 많이 접하고 체험활동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숲에 대해 아는 것도 많은데 반해 의외로 진안지역 아이들은 숲에 둘러싸여 있어도 숲에 대해서 많이 모르고 잘 놀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됐다”며 “지역사회가 아이들의 교육을 함께 담당한다는 취지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산립조합중앙회 소속 임업기능인훈련원은 진안조림초등학교 방과후 수업 뿐 아니라 지난 5월부터 오는 10월까지 매달 1회 진안관내 초등학교 아이들 중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토요방과 후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여름방학기간인 8월중 2박3일 일정으로 임업분야 직업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직업탐색 과정을 실시할 예정이다. /박지은 기자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