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맑은물사업소, 수도요금 인상도 '제멋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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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맑은물사업소, 수도요금 인상도 '제멋대로'
  • 서윤배 기자
  • 승인 2014.03.19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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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맑은물사업소가 이달부터 수도요금을 인상하면서 관련 사실을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각 가정마다 수도요금 인상율이 25%에 달하는데도 주민반발을 우려해 인상 사실을 미뤄온 것으로 확인돼 관련 공무원들의 직무유기 책임도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65만 전주시민 중 90%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용담호 물로 생산한 금강수계 수돗물을 공급받아 왔다.
나머지 동서·서서학, 중화산1, 완산, 효자1 일부, 삼천1 일부, 평화12 일부 등 8개동 지역의 주민들은 취수원인 임실 오원천을 거쳐 전주 대성정수장에서 자체 생산한 수돗물을 공급받아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작년말로 임실 오원천 물 사용기간이 끝남에 따라 올해 1월부터 이들 지역의 주민들도 용담호 물을 공급받고 있다.
문제는 용담호 물을 공급받는 수용가들은 물이용 부담금을 내야 하는 것.
물이용부담금은 법률에 의거해 금강, 낙동강, 한강, 영산강 등 4대강의 수계를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사용량에 비례해 비용을 부담시키고 이를 상수원 지역의 주민 지원사업과 수질개선사업에 사용하는 제도다.
용담호 물을 공급받는 수용가들도 금강수계를 이용하기 때문에 톤당 160원의 물이용부담금이 부과된다.
따라서 올해부터 용담호 물을 공급받는 전주 8개동 지역 주민들은 그동안 내던 수도요금에 물이용부담금을 더한 물값을 부담해야 한다.
이에 각 가정당 16톤 사용량을 기준으로 월별 평균 3000원 가량의 요금을 더 내게 된다.
하지만 전주시맑은물사업소는 이 같은 수도요금 인상 사실을 주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미리 인상사실을 알릴 경우, 주민들의 반발이나 항의가 빗발칠 것이라는게 사업소 관계자의 황당한 설명이다.
중화산1동에 사는 H씨(여, 40)는 "뭐 대단한 것도 아니고 법에 따라 수도요금이 오르는 것인데, 주민들에게 사실을 말하지 않느냐“며 ”맑은물사업소가 지역 장비업체들 공사비 받는데도 무신경으로 일관하더니 이제는 수도요금 인상도 제멋대로 하는 것 같다“며 비난했다.
이에 대해 사업소 관계자는 “몇달전부터 수도요금 인상소식을 통보하면 해당 지역 주민들이 가만히 있겠느냐”며 “뒤늦게 이달 7일부터 인상 소식을 예고했고, 특히 검침원들을 통해 안내장까지 만들어 배부하도록 조치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3월 수도요금 청구서는 1월15일부터 2월15일까지 수돗물 사용분으로 약 14일 정도의 물이용부담금은 금강수계관리위원회에 납부치 않을것으로 알려져 관련 기관과의 마찰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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