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90종이 넘으며 한꺼번에 2가지 이상의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경우도 있다. 사람들 간의 접촉으로 퍼지는데, 자신은 아무런 증상 없이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도 있는 것이 감기다.
감기는 수많은 바이러스와 세균의 합작품이다. 전체 감기의 30~40%는 라이노 바이러스가 일으킨다. 세균은 항생제로 없앨 수 있지만 바이러스까지 죽이지는 못한다. 따라서 이 세상 어디에도 진정한 ‘감기특효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일반적이 감기약의 효과는 증상을 가볍게 하는 정도다. 그래서 사람들은 영양소?허브?각종 식품 등 을 통해 감기를 극복해 보려 시도한다.
단 감기에 걸리기 전에 예방적인 차원에서 비타민C를 매일 복용한다면 감기에 걸린 뒤 그 지속기간이 성인은 약 8%, 어린이는 약 14% 가량 단축된다고 한다. 특히 마라토너 등 체력적으로 잘 단련된 사람이 평소 비타민C를 꾸준히 복용한 경우에는 감기 발생 위험이 거의 절반으로 감소한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감기 환자에게 흔히 추천하는 비타민이 비타민C 라면, 추천하는 미네랄은 아연이다. 아연이 첨가된 알약이 나 코스프레이 등이 이미 출시되어 있다. 감기 바이러스가 증식하는데 필요한 단백질의 생성을 아연이 억제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아연이 감기 치료에 이롭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는 거의 없다. 아연이 함유된 비강용 겔 제품이 감기 치료를 도왔다는 연구가 하나 있는 정도다.
허브가운데는 가새풀(에키나시아)이 유명하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감기에 걸리면 타이레놀보다 가새풀을 먼저 찾는 사람이 많을 정도인데 가새풀 허브가 면역력을 높이고 항바이러스 효과를 발휘해 감기바이러스를 물리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미국 코네티컷대학 연구진은 가새풀 섭취가 감기의 진행을 58%가량 낮추고 증상지속기간을 1.4일정도 단축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가새풀 마니아들을 고무시키기도 했다.
스페인에서 건강한 성인 4,3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연구(미국역학회지 2002년)에 따르면 적포도주를 주당 8~14잔 마시면 감기 발생 위험이 60%나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기에 걸렸을 때 식사를 거르면 열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민간요법도 근거가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 연구진은 단식하면 면역 시스템이 자극돼 발열과 관련된 감염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임상 및 진단 실험 면역학 2002년). 그러나 이 연구결과는 대상자가 적고 그 후로 재현되지 않았다는 것이 치명적인 약점이다.
전문가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감기에 대한 민간요법도 있다. 감기 환자의 코를 따뜻한 소금물로 씻어주면 증상이 가벼워진다는 것인데, 특히 어린이의 코가 감기로 막혔을 때 그 효과가 크다고 한다. 소금물 린스를 통해 코 안의 바이러스를 밖으로 내보내고 콧속 점막의 습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자연치유력)이 작동해 5~10일이면 감기를 몰아낸다.
감기의 원인이 되는 균은 주로 손과 목 점막에 잘 붙어 있으므로, 외출 뒤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기관지의 점막이 마르게 되면 바이러스의 침투가 쉬워지므로 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따뜻한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감기 예방에 좋다. 그리고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과로를 피하고 충분한 영양 섭취를 해야 한다.
/김명웅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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