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웃만이라도 사랑하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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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웃만이라도 사랑하며 살자
  • 최원
  • 승인 2013.04.0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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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집단급식소의 부주의에 따른 음식물 취급으로 이를 섭취한 수많은 학생들에게서 식중독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는 현실을 보면서 집단급식소의 책임과 의무를 떠나 사랑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잘못된 음식으로 밤새 복통과 설사로 시달렸을 학생들의 처지를 생각한다면 당연히 가슴아픈 일이지만 그 일을 맡은 사람들에게서 이러한 생각을 평상시 지니면서 일에 종사해왔는지 생각해본다.

실수, 또는 잠시 소홀로만 넘길게 아니다. 근본적인 것은 사랑의 부재라고 여기고 싶다. 내 가족이 먹는다면 이렇게 할 수 있을까, 내 이웃이, 내 민족으로 확대 해보면 어떨지.
내 가족은 사랑할 수 있어도 내 이웃까지는 사랑하기에는 힘든 시대에 살면서 물질앞에 퇴색되어지는 현실이 각박하고 애처롭다. 물론 집단급식소만을 두고 이런 말을 꺼내는 건 비상식적이지만 사회 도처에서 벌어지는 온갖 헤프닝스럽고 잡다한 분쟁들이 결국은 내 이웃까지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의 수준이 떨어지기 때문에 빚어지고 있다.
적어도 내 이웃까지 만이라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지녔다면 이번에 발생된 집단식중독사고는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더 나아가서 우리사회에서 매일같이 발생하는 살인, 폭력 등 타인의 고귀한 생명을 짓밟는 비인간적인 모순들을 줄여나가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돈과 같은 물질이 생각을 지배하는 사회가 지속되는 한 사회에서 일어나는 불행한 일들은 끊임없이 발생하고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물질을 등한시 할 수도 없지만 이런 구조가 심화되는 사회는 마치 말기암 판정을 받은 중환자와 같은 처지다.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것이 사랑의 올바른 방법의 출발이고 진정한 가족사랑으로 이어진다. 내 가족을 진정으로 사랑하듯이 내 이웃을 대한다는 생각으로 자신이 맡은 일에 종사한다면 사회는 식중독 사고와 같은 불안감이 사라지는 행복한 세상이 열릴 것이라고 단언한다.
위대한 사랑은 민족사랑이다. 언뜻 생각하기에 민족사랑은 선지자적 자세가 요구되는 거창하고 지대한 수준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평범한 사람도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한 사랑이다. 내자신을 사랑하듯이 같은 민족을 마음에 담는 것이다.


최원 서양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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