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 에어컨과 금호타이어에 이어 지역 최대 사업장인 기아자동차 노조가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이로써 기아차 노조는 '19년 연속 파업'을 눈 앞에 두게 됐다.
금속노조 기아차지부는 30일 "조합원 3만300명 가운데 2만7800명이 참가한 가운데 29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1만9907명(투표자 대비 71.6%)의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고 밝혔다. 광주공장의 경우 전체 조합원 6416명 중 6008명(93.6%)이 투표에 참가해 찬성 4156명(69.2%)으로 60%대 찬성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2시간동안 파업 선포식을 갖고, 필요할 경우 파업 등 쟁위행위에 나설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의 시기와 방식, 규모 등은 다음달 1일 8차 임금 교섭과 6차 본협의 등을 지켜본 뒤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노조는 지난 91년부터 지난해까지 18년 연속 파업을 이어왔으며, 올해도 파업을 강행할 경우 19년 연속 파업이라는 진기록을 남기게 된다.
노조는 최대 쟁점인 '주간연속 2교대제'를 놓고 사측과 7차례 교섭을 가졌지만, 사측이 '근무시간 단축에 따른 물량 만회 방안을 우선 제시하라'고 요구하자 지난 18일 쟁의조정을 신청한 데 이어 이번에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노조는 이와 함께 잔업과 특근을 근간으로 한 '시급제'를 '완전 월급제'로 전환해 줄 것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10+10을 8+8로 전환하면 800여시간이 부족해 21만대 안팎의 물량을 덜 생산할 수 밖에 없다"며 '9+9'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혼류 생산과 잔업시간 추가 확보를 위해 휴일근무 등을 요구하며 노조와 이견을 보여왔다.
앞서 광주지역에서는 지난 13일 캐리어에어컨이 쟁의행위를 가결한 데 이어 지난 16일에는 금호타이어가 조합원 81%의 찬성으로 쟁의행위에 돌입한 바 있다.
지역 노동계는 주요 사업장이 잇따라 쟁의행위를 가결함에 따라 총파업의 동력을 얻긴 했으나, 하투(夏鬪)로 이어질지 여부는 쌍용차 사태와 비정규직 법안통과 여부에 따라 신중히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저작권자 © 전북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