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저축은행 퇴출]경평위 소집에서 전격발표까지… 긴박했던 25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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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저축은행 퇴출]경평위 소집에서 전격발표까지… 긴박했던 25시간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2.05.0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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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은 6일 오전 9시 퇴출 저축은행을 공식 발표하기까지 전날 아침부터 꼬박 하룻 동안 밤을 새가며 급박하게 움직였다.

저축은행들의 운명을 결정지은 경영평가위원회가 소집된 것은 5일 오전 8시.

교수와 변호사 등 5명 내외의 경영평가위원들은 이때부터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하고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들어가 15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시작했다.

금융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이 자리에는 퇴출이 결정된 저축은행 관계자들도 참석했으며, 모 저축은행 회장을 비롯한 일부 저축은행 인사들은 "퇴출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하지만 이들의 '저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추가적인 소란을 우려한 금융당국은 예정보다 일찍 회의를 끝낸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당초 경평위는 1박 2일로 잡혀있었지만, 시끄러워지기 전에 결론을 내야한다는 의견이 많아 일찍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경평위가 막바지로 치달았던 밤 10시께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등에게 금융위원회 회의 소집을 통보했다. 그리고 1시간 동안의 추가 토론을 거친 뒤 경평위는 해산했다.

어둠이 짙게 깔린 새벽 3시.

여의도 금융위 회의실에는 권 원장을 필두로 박원식 한국은행 부총재, 이승우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 9명의 금융당국 수뇌부가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경평위가 제출한 저축은행 3차 구조조정 결과를 놓고 동이 터오는 시간까지 격론을 주고 받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회의참석 대상자는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두 출석했다"면서 "안건으로 상정된 저축은행들에 대해 심도있는 검토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새벽 6시 정각.

금융위는 퇴출이 결정된 4개 저축은행 명단을 언론에 알렸다. 같은 시각, 문이 굳게 닫힌 채 셔터가 내려진 해당 저축은행 본점들에는 일제히 공고문이 나붙었다. 이 시간부터 6개월간 영업이 정지된다는 금융당국의 결정문이었다.

오전 9시.

공식 발표가 긴급뉴스로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타전되면서 4개 저축은행 예금자들이 저축은행으로 달려왔다. 아침도 거른 채 뛰어왔지만, 안타깝게도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다.

단잠에 빠져있던 게으른 일요일 아침의 평화는 이렇게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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