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익산농협 김혁중 조합장 벼농사 한계 극복하자 왕대추·체리·애기사과 보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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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익산농협 김혁중 조합장 벼농사 한계 극복하자 왕대추·체리·애기사과 보급
  • 박윤근 기자
  • 승인 2011.12.1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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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작 위주에서 탈피해 왕대추·체리·애기사과 등 고소득 대체작목을 적극 육성할 계획입니다”
익산 서익산농협(조합장 김혁중)이 벼 대체작목으로 왕대추·체리·애기사과를 도입, 묘목 공급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익산농협은 지난 2일부터 2년여 동안 심혈을 기울여 접목한 왕대추 4,000그루, 체리 1,500그루 등 묘목 5,500그루를 80농가에 공급했다. 애기사과는 내년에 보급할 계획이다.

이는 김혁중 조합장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김조합장은 날이 갈수록 고령화·부녀화돼 가는 농촌의 현실에서 벼 농사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꾸준히 대체작목을 생각해 왔고, 12년 전 지역에서 처음으로 블루베리를 들여와 심었다.

하지만 최근 블루베리 재배면적이 급속히 늘어 수급 조절마저 어렵게 되자 그는 다른 대체작목 발굴에 나섰다.

수도권 대형마트와 서울 가락시장을 돌아다니며 조사를 한 결과 김조합장은 소비자들이 ‘단맛’이 높은 과일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당도가 높은 미국산 왕대추와 체리 등 수입 과일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려 나가고 있었기 때문.

이에 김조합장은 지난해 2월 조합원 42명과 미국으로 선진지 견학을 떠났다. 캘리포니아 지방의 농장을 샅샅이 돌아다니던 중 우연히 한국인 농장주를 만나 어렵사리 왕대추·체리·애기사과 묘목을 얻었다. 우여곡절 끝에 국내에 들여온 묘목은 옥천 육묘장에 맡겨 2년에 걸쳐 접목작업을 거듭한 끝에 올해 5,500그루를 희망농가에 분양할 수 있었다.

김조합장은 “이젠 토양 성분과 기후 등을 고려해 높은 당도를 낼 수 있도록 연구하고 제대로 키우는 일만 남았다”며 “농협의 미래를 위해 승부수를 던진 만큼 조합원들이 꼭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조합장의 확고한 의지에 이한수 익산시장도 이를 신소득작목 시범사업으로 선정해 9,00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이로써 김조합장은 우선 7농가에 비닐하우스 7동을 지어 시범재배에 나설 요량이다. 김조합장은 “차츰 재배 농가를 늘려 함라·웅포지역을 전국 최대 왕대추와 체리·애기사과 단지로 키울 각오”라고 강조했다.<익산=박윤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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