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건가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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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건가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5.03.1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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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진(방송·영화·문학평론가)

 

윤석열 탄핵 정국에서 참 이상한 것은 내란수괴 따까리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헌법재판소에서 파면 심판을 받아 대통령직에서 쫓겨날 게 확실시되는데도 윤 대통령을 추종하는 따까리들이 사그라지긴커녕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일은 미스터리에 가깝다. 바로 극우 유튜버들이나 일반 지지자들을 한껏 고무시키는 집권여당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다. 
3월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세이브코리아’가 연 ‘3·1절 국가비상기도회’에는 윤상현·김기현·나경원·조배숙·박대출·송언석·추경호· 김정재·유상범·김종양 등 30여 명의 국민의힘 의원이 참석했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 바로세우기운동본부가 광화문에서 연 ‘천만 광화문 국민대회’(국민대회)엔 강승규·김선교 의원 등이 무대에 올랐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앞서 당 차원의 집회 참여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사실상 원내 주요 의원 대부분이 무대에 올라 지지자들의 극단적인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3·1절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에서 각각 열린 극우단체 집회 연단에 올라 윤 대통령 탄핵 기각을 강하게 주장하고 나섰다. 
그간 주로 윤 대통령 형사재판과 탄핵심판의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던 데서 나아가 ‘북한지령설’, ‘좌파 독재’ 공포를 부추기며 대통령 ‘직무 복귀’ 주장을 본격화한 모양새였다. “국민의힘 주요 의원들이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음모론, 극단적 목소리와 본격적으로 결합하면서 헌재 판단에 대한 향후 불복 움직임이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들의 발언 수위도 현직 국회의원이 맞나 의구심이 들 정도다. 가령 3·1절에 열린 윤 대통령 지지 집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헌법재판소를 때려부수자” 같은 극우 발언을 쏟아냈다. 들은 귀를 의심할 만큼 미친 건가 하는 생각이 드는 발언이다. “미몽에서 깨어났다” 등 윤 대통령이 든 12·3 비상계엄 선포 이유를 그대로 반복한 의원도 있었다. 
구체적으로 3월 1일 서울 광화문에서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가 연 윤 대통령 지지 집회에 참석한 서천호 국민의힘 의원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선관위(중앙선거관리위원회)·헌법재판소(는) 불법과 파행을 자행해왔다. 모두 때려부셔야 한다. 쳐부수자”고 말했다.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첫길은 윤 대통령 석방”이라고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극우파 집회에 참석해 과격한 발언을 쏟아내는 건 일상이 되다시피 했지만, 선관위 같은 헌법기관과 헌법재판소 같은 최고 사법기관에 대해 “때려부수자”, “쳐부수자”고 말한 적은 없었다. ‘서부지법 폭동’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시점에 여당 국회의원 입에서 나온 것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힘든 발언이다.
경남 사천·남해·하동이 지역구인 서 의원은 경찰 출신으로 경기경찰청장과 경찰대학장을 거쳐 국가정보원 제2차장을 지냈다. 국정원 2차장 시절 통합진보당 내란음모·선동 사건 수사 등으로 언론 조명을 받았다. 이런 그가 ‘헌법재판소 파괴’를 입에 올린 것이다. 사천·남해·하동 지역 유권자들도 서 의원과 같은 의견인지 묻고 싶다.
같은 집회에 참석한 강승규 의원은 “탄핵과 탄핵을 남발하는 것을 보고 저도 미몽에서 깨어났다. 여러분들이 먼저 깨어나셔서 광화문에서 전국 곳곳에서 외친 자유의 함성을 저도 뒤늦게 깨달았다”며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누구도 끌어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강성 지지자들이 쓰는 ‘계몽’ 단어를 들어 박대출 의원은 “애국시민 여러분. 계몽되셨습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기현·나경원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 37명은 극우 단체인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한 여의도 집회에 참석해서도 ‘극우 영합’ 발언을 잇따라 내놓았다. 나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의 정권 찬탈 시나리오가 대한민국의 민생도, 국정도, 법치도 모두 무너뜨렸다.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좌파 강점기 시작을 알리는 것이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민주당 민노총과 북한 조선 노동당은 도대체 무슨 관계냐”며 “이번 계엄사태, 탄핵사태에서 우리가 알게 된 대한민국 곳곳에 암약하는, 입법·사법·언론에 암약하고 있는 좌파 기득권 세력을 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최후진술 과정에서 내놓은 황당한 ‘북한지령설’을 반복하며, 정치적 상대방을 좌파·척결 대상으로 규정하는 인식을 내비친 것이다. 
도대체 이게 무슨 뻘소리인지 나로선 알 수가 없다. 이런 뻘소리나 하려고 8년 만에 국회의원이 다시 된 것인가 묻고 싶다. 김기현 의원은 “개인 안위보다 나라를 살리기 위해 내가 고통스러워도 가시밭길이라도 가겠다는 지도자의 모습을 봤다”며 “윤 대통령은 반드시 다시 복귀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건 또 무슨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 같은 말인지 알 수 없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극우 집회 참석과 관련해 권성동 원내대표는 전날 “가고 안 가고는 각자가 판단해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등 5개 야당이 전날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를 연 것을 두고 되려 “헌재가 탄핵 심판을 인용하도록 압박을 가하는 것은 헌재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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