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회가 시작된 날, 31일은 개원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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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회가 시작된 날, 31일은 개원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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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5.1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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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의 날,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5·16 군사정변…. 5월은 유난히 기억하고 기념해야 할 날들이 많다.

국회에는 또 다른 기념일이 하나 더 있다. 오는 31일은 대한민국 국회가 시작된 지 63주년이 되는 개원기념일이다. 1948년 5월31일은 민주주의를 근간으로 한 헌법을 제정하기 위해 1대 제헌국회가 구성된 역사적인 날이다.

◇제헌국회의 첫 삽…5·10 총선

국회가 문을 열기 위해서는 국민을 대표해 헌법을 제정하고 국정을 의논할 국회의원이 필요했다. 대한민국의 첫번째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는 1948년 5월10일에 열렸다.

5·10 총선의 투표권 제한은 21세 이상 성인 남녀였고,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피선거권은 25세 이상에게만 주어졌다.

전체 유권자의 96.4%가 선거인 명부에 등록했고, 그 중 95.5%가 투표에 참여하는 등 국민들은 대한민국 사상 최초의 선거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당시에는 선거사무소가 따로 없어서 출마자 자택의 사랑방이 선거 사무소였고, 선거운동원들은 마당에 가마니를 깔고 앉았다고 한다. 높은 문맹률 때문에 투표용지에는 후보자의 이름 위에 세로로 막대를 새겨 넣어 기호를 표시했다.

선거과정이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김구, 김규식 등 민족진영 일부 인사들은 남한 단독선거와 단독정부 설립을 반대하며 총선에 불참했고, 공산당과 좌익계열의 방해공작으로 제주도에선 아예 선거를 치르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198명의 당선자들은 1948년 5월21일 신익희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회소집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결성하게 된다. 엿새 뒤인 27일 준비위원회의 결의에 따라 소집된 국회의원 예비회의에서 국회 개원일자를 5월31일로 확정했다.

◇조선총독부 건물에서 열린 개원식

1948년 5월31일 조선총독부 건물로 쓰였던 서울 세종로 중앙청 회의실에서 대한민국 국회의 제1차 본회의가 열렸다.

198명의 당선자 중 최고령인 이승만 의원의 사회로 초대 국회의장과 부의장 선거가 진행됐다.

국회의장은 198표 중 188표를 얻은 이승만 의원이 당선됐고, 국회부의장은 2번의 결선투표까지 거친 끝에 신익희·김동원 의원으로 선출됐다.

그렇게 초대 국회의장단을 비롯한 원구성이 마무리 되고 이날 오후 2시 역사적인 제헌국회 개원식이 열렸다. 광화문 주변에서부터 청년단체와 학생단체의 경축행렬이 이어졌고 중앙청 앞에선 주악, 국민의례, 개원사, 축사 등의 식순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이승만 국회의장은 개원사를 통해 "우리 국회가 우리나라의 유일한 민족대표기관"이라며 "대한독립민주국임을 세계에 공포한다고 선언했다.

준비된 식순이 모두 끝나자 중앙청 앞에 모여든 시민들은 다함께 만세삼창을 불렀다. 대한민국 국회가 처음 문을 연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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