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주공장, 동료 위해 사랑의 생명나눔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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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주공장, 동료 위해 사랑의 생명나눔 실천
  • 박래윤 기자
  • 승인 2011.04.1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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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맥판폐쇄부전증 판정 받고 투병 중인 동료 위해 단체헌혈 등 팔 걷어부쳐
-치료경과 지켜보다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사랑의 모금운동도 병행할 계획

현대자동차 전주공장(공장장 조덕연) 임직원들이 가정 형편이 어려운 동료직원을 위해 사랑의 생명나눔을 실천하고 나서 화제이다.

사건의 발단은 이 회사 버스부 카운티조립반에서 일하고 있는 이 모씨(남. 32세)가 얼마 전 갑작스런 가슴 통증으로 병원에 입원한 데서 비롯됐다.

병원 진찰 결과 그는 대동맥판폐쇄부전증이라는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심장에서 뇌 쪽으로 흐르는 대동맥이 막혀 있어 원활한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 당장 수술을 필요로 할 정도의 중증이다.

이에 이씨 가족은 곧바로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는데, 문제는 막대한 비용이었다. 아버지가 사업을 하다가 잘못되시는 바람에 최근 경제적으로 한창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대동맥 계열 수술이다 보니 일반수술보다 수혈량도 몇 배나 많이 소요됐다.

이씨의 경우 특히 수술이 쉽지 않은 경우라서 무려 60여 팩이나 되는 대규모 수혈을 받아야만 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잘 끝났지만, 막대한 병원비로 인해 이씨나 가족들은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었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해 들은 동료들은 이씨 소속 부서인 버스부를 중심으로 헌혈증 모으기와 단체 헌혈에 나섰다.

이렇게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모은 헌혈증이 20장, 같은 부서 동료들이 하루 날을 잡아 단체헌혈을 해서 모은 헌혈증이 40장 등 총 60장이나 되는 헌혈증이 순식간에 모아졌다.

동료들의 사랑이 듬뿍 담긴 헌혈증을 전달 받은 이씨와 가족들은 크게 감동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큰 선물이어서 그랬고, 이씨가 회사 동료들로부터 이토록 큰 아낌과 사랑을 받고 있구나 하는 걸 알게 돼서 더 그랬다.

이와 관련해 이씨는 “형님들과 동료들이 나 때문에 일부러 헌혈까지 해가며 마련해 온 헌혈증을 받고 보니 감사하기도 하고 죄송스럽기도 해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하루 빨리 건강을 회복해 다시 그들과 어깨를 부대끼며 열심히 차를 만들고 싶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헌혈증 모으기와 단체헌혈을 주도적으로 이끈 이씨 소속 반 반장 유봉식 씨는 “착하고 효자인데다가 붙임성마저 좋아 주변 사람들 모두가 그를 동생처럼 아끼고 좋아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치료경과를 지속적으로 지켜보다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앞으로는 모금운동을 벌이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현재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후 전주시 서노송동 소재 자택에서 안정을 취하며 통원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의사 소견에 따라 6개월 정도 충분히 쉰 뒤, 완쾌 판정이 나으면 회사로 복귀할 예정이다./박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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