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일 생일로 '분주'…김정은 역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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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일 생일로 '분주'…김정은 역할 주목
  • 투데이안
  • 승인 2011.02.14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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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오는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각종 기념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생일을 고(故)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월15일)'과 함께 국가 최대 기념일로 지정하고 생일 당일과 그 다음 날을 쉬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북한은 김정일화 축전, 당·군·정부기관·기업소·각계층 근로자 및 청년학생, 해외동포단체와 외국인 참가하는 축전, 사진전람회, 미술전시회, 체육대회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0일 "김정일 장군님의 탄생일을 맞아 다채로운 경축행사들이 진행된다"며 "국내외의 우수한 체육인들이 참가하는 제20차 백두산상국제휘거축전과 2.16경축 수중발레모범 출연이 명절 분위기를 항층 돋구게 된다"고 소개했다.

또 "빙상관과 창광원 수영관에서는 재능있는 체육전문가들과 예술창작가들에 의해 축전과 모범출연준비사업들이 마감단계에서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백두산상국제휘거축전은 15~17일 평양에서 진행되며, 김 위원장의 대외활동 사진을 전시한 2.16경축 중앙사진전람회는 지난 10일 인민문화궁전에서 개막됐고 김 위원장을 업적을 되새기는 정치행사인 중앙강연회는 11일 조선회관에서 개최됐다고 북한 매체들은 전했다.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연일 김 위원장의 업적과 주체혁명위업을 선전하는 사설을 게재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에도 러시아와 중국 주재 북한대사관의 경축모임과 외국선박 선원들의 경축집회 소식을 보도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최근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김 위원장의 생일 관련 경축행사 동향이 계속 보도되고 있다"며 "경축행사 동향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북한은 김정일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후계자로서 김정은의 입지를 굳히지 위해 16일부터 김일성 생일인 4월15일까지 2개월간 경축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 남성욱 소장은 지난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한은 김 주석의 생일인 4월15일 태양절 행사에서 이른바 '김일성 조선'을 완성하려 할 것"이라며 "김정은의 권력세습도 3대에 걸친 권력이양의 연장선상이란 점을 강조하며 '김씨 패밀리'를 강조하는 이벤트성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이 기간 김정은이 김 위원장을 수행하고 의미있는 장소를 방문하다든가 하는 간접적 이벤트를 통해 후계자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김 교수는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빅 이벤트 등으로 김정은을 부각시키기 보다 김정일의 건재함을 우선적으로 보여주려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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