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가는 버스노조, 시민 불편 외면에 시민도 외면
상태바
막가는 버스노조, 시민 불편 외면에 시민도 외면
  • 투데이안
  • 승인 2011.01.25 12: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 전주지역버스 파업이 48일째를 맞고 있지만 민주노총 측이 시민불편에 대해 왜곡된 시각을 갖고 이를 외면하면서 시민들 불만도 높아만 가고 있다.

민주노총 소속 버스노조원들은 25일 아침, 공설운동장과 팔달로 인근서 집회를 갖고 도로를 가로막는 행태를 보이며 시민들의 출근길을 방해했다.

이들은 이날 아침 8시부터 공설운동장에서 시청까지 대오를 맞춰 시가행진을 벌였고, 2개 차로를 점령해 이곳을 진행하던 차량들이 우회를 할 수 밖에 없어 극심한 교통체증을 불러 일으켰다.

또 일부 노조원들은 대오에서 이탈, 차선 이곳저곳을 배회해 역방향으로 달리던 차량들마저도 운행을 어렵게 만드는 행태를 보였다.

이에 시민들의 불만은 폭주했다.

버스안에서 이들의 모습을 본 여러 시민들은 "저들이 '시민들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라고 주장하는 단체인지 의심스럽다"며 "오히려 힘을 가진 단체로 약자인 개개인의 시민들을 인질로 잡고 있는 모습이다"고 비난했다.

승용차로 출근 중이던 유영석씨(39)도 "차량 행렬이 갑자기 서행하다 꽉 막혀 무슨 일인지 궁금해 밖을 내다봤더니 시위 행렬이 지나가며 차 사이를 막아서고 있었다"고 말한 뒤 "일단 황당했다"고 전했다.

민노총 소속 버스노조의 모습은 시민불편 외면뿐만이 아니다. 이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서도 크게 왜곡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노조측은 전주시가 설 연휴를 앞두고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세버스 증차를 논의하고 발표한 것에 대해 "일방적인 사업주 편들기를 당장 그만두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같은 성명은 버스가 증차되면 자신들의 파업이 제대로 힘을 발휘 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노조측은 '전주시가 중립적인 위치에서 파업해결을 노력하는 것이 아닌, 사주 측의 구미에 맞는 협상안을 유도하고 있고 이 같은 모습에 대화가 지연되면 결국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것이다'는 자가당착적인 논리를 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노조측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이는 시민들의 불편을 줄인다는 명분이지만 버스운행파행을 장기화하고 있는 버스사업주를 결국 지원하는 것이고 "시민들의 고통과 노동자들의 현안문제 해결을 등한시하고 있는 것이다"는 주장이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이들이 주장하는 것과 달리 대다수 시민들은 이들의 파업요구가 통상적인 파업의 이유가 아닌 '정치적 헤게모니'가 개입된 '교섭권'투쟁 자체에 이미 공감을 잃었다.

보험업을 하는 한 여성은 "친척 중에도 이번 버스파업에 참여한 기사가 있지만 그 마저도 현 파업의 행태에 대해 고개를 절래절래한다"면서 "강압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현장을 오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생존권을 위한 노동3권을 주장하는 노조측의 주장이 틀린 것만은 아니지만 결국 집단이기주의로 인한 다수에 피해를 입히는 모습은 결국 성공하기 힘들다라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재 전체 시내버스 중 382대 중 185대의 시내버스와 45대의 전세버스 등 모두 230여대가 운행되며 전주시는 설 연휴를 맞아 26일부터 25대의 전세버스를 증차한다고 밝혔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