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경추기형, 외상성 경추골절로 오인하면 불필요한 치료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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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성 경추기형, 외상성 경추골절로 오인하면 불필요한 치료 초래”
  • 엄범희 기자
  • 승인 2011.01.1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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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학교병원 은종필 교수(신경외과)가 전문가들도 혼동하기 쉬운 선천성 경추기형과 외상성 경추골절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국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교통사고 등으로 목과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응급실로 내원하는 환자들의 경우 1차 보존적인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될 경우 단순 X-ray뿐만 아니라 CT 등의 정밀검사를 하게 된다.

이 중 40%에서 경추부 골절 없이 주위 근육이나 인대 손상이 보이며 이러한 경우 대부분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호전을 보이게 된다.

그러나 5~13%에서는 경추부 골절이 동반돼 심한 경우는 사지 마비, 감각저하 등의 심각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경추부 골절 환자에 있어 정확한 진단이 이뤄지지 않아 선천성 경추골 결손과 감별을 잘못해 불필요한 치료 및 수술을 할 수 있는 사례가 발생한다는 것이 은 교수의 설명이다.

이로 인해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뿐만 아니라 입원 기간 연장 및 수술에 의한 합병증 발생으로 많은 피해를 입는 사례가 종종 나타난다는 것.

이에 따라 은 교수팀은 경추부 골절과 선천성 경추골 결손을 혼돈할 수 있는 증례들에 대한 진단 방법을 자세히 비교 분석하고 특이한 사례를 논문을 통해 보고했다.

은 교수팀의 논문은 척추외과 분야에서 국내외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SCI학술지인 <JKNS>(Congenital Absence of a Cervical Spine Pedicle : Report of Two Cases and Review of the Literature‧2008.12), <Spine Journal>(Posterior arch defects of the cervical spine: a comparison between absent pedicle syndrome and spondylolysis‧2009), <Spine>(Anteroposterior Spondylochisis of Atlas with Bilateral Cleft Defect of Posterior Arch: a case report‧2011)지에 잇달아 게재됐다.

은 교수팀은 이 논문들에서 CT와 MRI를 활용한 다각적인 접근법으로 두 질환을 감별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은종필 교수는 “두 질환의 정확한 구별을 통해 환자들의 불필요한 수술로 인한 이환율과 합병증 발생률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수술비 및 입원 기간 단축으로 환자들의 경제적인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엄범희 기자

한편 2011년 Spine지에 발표된 논문에는 책임저자 은종필 교수 외에 전북대병원 이해옹 전임의, 박정수 전공의 등이 참여했다. 은 교수는 지난 2007년에도 ‘척추 후종인대 골화증에 대한 단백질 분석’ 연구논문으로 대한신경외과 학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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