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농성장 방문한 이재오에 '거문불납'
상태바
손학규, 농성장 방문한 이재오에 '거문불납'
  • 투데이안
  • 승인 2010.12.13 06: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여당의 4대강 예산안 강행처리를 규탄하면서 서울광장에서 농성 중인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12일 농성장을 방문한 이재오 특임장관에게 '거문불납(拒門不納:문을 닫고 들이지 않음)'으로 응대했다.

이날 오후 3시께 이 장관은 김해진 특임차관과 함께 예고 없이 서울광장을 방문, 농성 중인 손 대표를 만나려 했지만 손 대표가 거부해 결국 만남을 갖지 못하고 돌아가야 했다. 대신에 이낙연 사무총장이 이 장관을 만나 돌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는 이 장관의 방문 소식에 "4대강 예산과 법안들을 날치기하고 무슨 낯으로 어디에 오느냐"며 "4대강 예산을 삭감하고 날치기 법안을 파기하고 오라"고 강조했다고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전했다.

이처럼 손 대표가 만남을 거부하자 이 장관은 "대화를 거부하는 것이냐"고 물었고, 이 사무총장은 "4대강 예산과 이번에 날치기한 법안의 무효화를 약속하지 않는 한 만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민주당의 응대에 이 장관 측은 서운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특임장관실 고위 당국자는 "미리 연락하고 가면 쇼를 한다고 할까봐 조용히 갔는데 지금은 대화할 때가 아니라며 문전박대 당했다"며 "어쨌든 꼬인 정국을 풀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현장에 가 얘기를 듣기 위한 것이었는데 문전박대를 당해 좀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장관도 야당 생활을 할 때 대정부투쟁을 많이 해봤지만 정부의 대표가 현장에 온 적이 없었던 경험이 있어, 얘기를 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차원에서 간 것"이라며 "오늘 보니 지지자들이 너무 흥분한 것 같다. 대화를 포기할 수는 없으니 또 다시 민주당 지도부를 만나러 갈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