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 룰' 결국 표결로…내홍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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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전대 룰' 결국 표결로…내홍 심화
  • 투데이안
  • 승인 2010.09.06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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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10·3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대 룰을 둘러싼 계파 간 갈등으로 표 대결 상황으로 까지 치닫는 등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당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전준위)는 5일 오후 전대 룰 확정을 위한 전체회의를 열고 합의안을 도출해 낼 계획이었으나 이견 조정에 실패, 이날 밤 늦게 표 대결을 통해 매듭짓기로 함으로써 막판까지 진통이 계속됐다.

특히 3대 당권주자들 중 정동영·손학규 상임고문이 각각 '순수 집단지도체제'와 '차기 총선 공천권 보장'이라는 전대 룰을 놓고 '빅딜'하려는 움직임이 표출됨에 따라 정세균 전 대표 측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서 표결을 앞두고 극한 대립으로 치닫았다.

정 전 대표 캠프 측 김진표 전 최고위원은 표결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손학규-정동영 연대는 국민의 여망과 정 반대로 가는 야합"이라고 비판하면서 "'손-정 야합'을 반드시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왕적 총재라고 불리는 야권 총재 시절에도 대권과 당권은 늘 분리됐다"며 "대권과 당권을 함께 가져가겠다는 것은 야권연대를 짓밟고 야권 전체의 패배를 가져오는 잘못된 연대"라고 비판했다.

정 전 대표도 이날 이인영 최고위원 후보 개소식에서 "불필요하게 범위를 넓혀 자신에게 유리한 룰을 만들겠다는 것은 선당후사의 자세가 아니다"라면서 "자기 입맛에 맞게 고치려 든다면 2012년 민주당 집권이라는 희망의 불씨를 꺼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손 고문 측은 "협상을 야합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진실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일축하며 "공천권에 집착하고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안일한 자세로 전대에 임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맞섰다. 또 "전준위에서 올린 안이 특별한 하자가 없다면 뒤집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지도체제 방식과 관련, 정 전 대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선출하는 단일성 지도체제를 고수하고 있는 반면 정 고문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함께 선출하는 순수 집단지도체제를 주장해 왔다.

투표 방식에 대해서는 대의원 투표방식을 요구하고 있는 정 전 대표와 여기에 국민여론조사를 적절한 비율로 나눠 진행하자는 손 상임고문 측이 맞서고 있고, 당권·대권 분리 문제와 관련해 손 상임고문 측은 차기 총선 공천권 보장을 주장하는 반면 정 전 대표는 대선 1년 전 사퇴 입장을 취하고 있다.

정 전 대표 측은 손· 정 상임고문간 연대가 이뤄질 경우 불리할 것이란 점을 우려했기 때문인지 표결에 앞서 "전준위에서 최선을 다해 방어하고 그래도 안 된다면 당무위원회 등에서 전방위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효석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소위 '빅3'라고 하는 유력후보들이 벌이고 있는 줄세우기식 계파정치, 밀실야합 등이 계속되고 있다"며 "자충수를 두지 않기를 바란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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