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후진타오 정상회담…논의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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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후진타오 정상회담…논의 내용은?
  • 투데이안
  • 승인 2010.08.2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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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전격 방문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胡錦濤)중국 국가주석의 회동이 27일 이뤄진 가운데, 이번 북중 정상회담의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창춘(長春)으로 향해 숙소인 5성급 난후(南湖)호텔에서 후진타오 주석을 만나 만찬을 겸한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후진타오 주석이 직접 창춘으로 이동하는데 따른 의전 문제로 창춘에서의 정상회담이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됐지만 후 주석이 이미 휴양차 동북 3성에 머물고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설득력을 얻었다.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의 만남은 지난 5월 이후 3개월 만으로, 카터 전 대통령이 방북한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시급을 다투는 현안이 논의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최근 집중호우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북한이 9월 초 조선 노동당 대표자회의 이전 수해 피해를 극복하고 미국의 대북제재로 인한 식량난들을 덜기 위해 중국에 긴급 경제지원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 대표자 회의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셋째 아들 김정은의 대내외적 지위를 공식화 하고 후계 구도를 뒷받침 할 엘리트 진용을 꾸려야 하는데, 수해피해와 대북제재로 식량난과 경제난이 가중돼 내부 단속이 어려운 상황에서 권력 이양 작업을 본격 전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일부에서는 중국의 경제협력 약속을 받아와 당 대표자회의 때 이를 김정은의 '공적'으로 돌리려는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금 북한에 가장 시급한 것은 권력승계 문제가 아니겠느냐"며 김 위원장이 권력 이양 문제를 협의했을 가능성에 방점을 찍었다.

김 위원장이 회담에 앞서 지린시에서 김일성 주석의 모교인 위원(毓文)중학교와 항일유적지인 베이산(北山))공원을 방문한 점도 이같은 분석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이와함께 천안함 사태에 따른 한반도 주변 정세 타개 방안과 6자회담 재개 방안도 밀도있게 논의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북한과 중국이 '북미대화-예비회담-본회담'으로 이어지는 3단계 중재안에 합의했는데도 한국과 미국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자 해법을 모색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울러 미국의 대북제재가 본격화 되는 가운데, 방북 중이었던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의도적으로 따돌리고 전통 혈맹국가인 북중 관계를 과시하기 위한 측면도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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