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임명동의안 본회의 통과될까?···내일 본회의 상정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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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임명동의안 본회의 통과될까?···내일 본회의 상정예정
  • 투데이안
  • 승인 2010.08.2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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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지난 25일 모두 끝난 가운데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수 있을지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 후보자는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 선거자금 대출에 따른 은행법 위반 의혹, 도청 직원 가사도우미 이용 등의 의혹을 받고 있으며 재산형성 과정의 불투명 논란에도 휩싸여 있다.

특히 24~25일 양일간 열린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가 각종 의혹에 대해 말을 바꾸면서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본회의 통과가 힘들 것 같다는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김 후보자는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과 관련, 박연차 태광실업 전 회장을 알게 된 시점에 대해 지난 24일에는 2007년이라고 밝혔으나 25일에는 "기억해보니 2006년"이라고 정정했다.

또 도지사 출마와 관련한 선거비용 10억원의 대출 문제에 대해서도 24일에는 "아버지 이름으로 6억원을 빌렸다"고 밝혔었으나 같은 날 밤, "아버지와 내가 각각 3억원씩 빌렸다"고 말을 바꿨으며 25일에는 다시 "아버지가 6억원을 대출받았다"고 변경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여권에서 조차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26일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김 후보자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죄송'한 사람은 대통령의 고위공직 제안 때 스스로 사양했어야 했다"며 간접 비판했다.

서병수 최고위원 역시 "결함을 결함으로 인정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법과 윤리에 둔감한 사람은 고위 공직을 담당할 자질과 능력이 없다"고 질타했다.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서도 김 후보자에 대해 각종 위법 사항과 의혹들이 터져나오는 것을 두고 "여당으로서 부담이 된다"는 등의 우려가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선의 한 의원은 "현재로서는 힘들다는 분위기가 우세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으며, 또 다른 의원도 "분위기가 안 좋지만 일단은 야당의 입장을 들어봐야할 것"이라며 당내의 심상찮은 기류를 전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같은 당내 분위기를 감지하면서도 현재까지 김 후보자에 대한 지도부의 공식 입장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26일 이현동 국세청장 내정자에 대한 청문회를 끝으로 8·8개각 인사청문회가 모두 끝남에 따라 김 후보자를 포함한 고위공직 후보자들에 대한 논의를 이 내정자의 청문회 이후로 잠정 보류해놓고 있다.

그러나 지도부 쪽에서는 아직까지 김 후보자 동의안을 통과시키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때문에 야당이 김 후보자 동의안에 찬성하지 않을 경우, 한나라당은 진수희·조현오 내정자에 대한 청문보고서와 같이 야당이 퇴장한 가운데 동의안의 본회의 회부를 강행처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본회의에서 동의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 및 출석의원의 과반수 찬성이 필요하지만 현재 한나라당이 180석의 거대여당인 점을 감안하면 야당 측 반대와 무관하게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처리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김 후보자에 대한 우려가 한나라당 내부에서 계속 확산될 경우 당 지도부로서는 본회의에서 김 후보자에 대해 대거 반발표가 쏟아질 가능성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김 후보자 동의안 처리문제를 놓고 한나라당은 지금, 깊은 고민에 빠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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