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산업혁명시대와 대학의 대응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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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산업혁명시대와 대학의 대응전략
  • 옥필훈
  • 승인 2017.12.1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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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비전대학교 옥필훈 교수

2016년 1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의 주제는 제4차 산업혁명이었다. 초연결(hyperconnectivity)과 초지능(superintelligence)을 특징으로 하는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인공지능(AI), 로봇공학,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자동차, 3D프린팅, 나노기술, 생명공학, 재료공학, 에너지 저장기술, 퀀덤컴퓨팅(quantum computing) 등 폭넓은 분야에서 변화가 진행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우리나라 대학의 역할은 시대를 선도해 나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시대정신을 잘 반영하지 못하고,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인재가 아닌 학점의 노예만 길러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전 예일대학의 윌리암 데레저위츠 (William Deresiewicz)  교수는 《공부의 배신(Excellent sheep)》에서 “오늘날의 대학은 실용적인 학문으로 초점을 옮기었고 이로 인해 학생들은 독자적으로 사고할 능력을 상실하였다”고 지적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게 대학에서의 대응전략은 어떠할까? 물론 대학에서 학제간 통섭(Consilience)의 정신이 대학정책에 반영되어야 하고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는 도서관, 복지시설, 학과, 연구소 등이 필요하지 않는가? 다만 해마다 학령인구의 감소에 따라 대학은 갈수록 열악한 재정상황 속에서 존립을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현재 대학은 공통적인 현실인식하에서 구조개혁의 대상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4년제 대학은 학문중심으로, 전문대학은 현장중심의 교육의 이분법은 이미 무너진 지 오래이다. 또한 수도권 집중 현상으로 인하여 대학균형발전은 고사하고 지방대학은 소외감과 열등감을 앉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있어서 진정 대학이 필요한 대응전략을 중심으로 몇 가지 제안점을 설정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미래의 변화(Future Change)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급변하고 있는 사회변화와 경쟁 속에서도 대학의 낡은 관행과 문화 그리고 운영방식을 탈피하여 교육의 수혜자가 진정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대학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더 큰 목표를 향하여 끊임없는 아이디어를 창출을 통하여 이를 대학정책에 반영하며 대학과 지역이 연계하여 상생할 수 있는 사업을 적극 개발 및 유치하며 대학발전기금을 모으는 데에 집중하여야 할 것이다. 둘째, 세계적인 대학(Worldwide University/Worldwide College)이 되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지난 정부에서 국정과제로서 지방대학 살리기 위한 정책이 있었지만 그 실효성에 대하여는 명확하지는 않는 듯 하다. 지방대학이 아니라 지역대학으로서 ‘가장 지역적인 것은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발상이 지역대학에서 세계적인 대학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지역산업계의 동향을 파악하여 새로운 신설학과를 설치하거나, 지역자원을 파악하여 제2의 캠퍼스 또는 제3의 캠퍼스를 구축하거나 전세계 경쟁력이 있는 해외대학과 자매결연을 맺어 어학연수, 교환학생, 해외실습 또는 해외연수, 봉사활동, 공동학위제도 등을 운영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셋째, 미래의 교육을 생각한다면 창조적인 생각(Creative Thinking)의 힘을 기르는 교육이 필요할 것이다. 지식폭발시대에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 원하는 지식을 찾아내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대학에서 형식적이고 획일적인 객관식 또는 주관식 시험을 통한 평가보다는 선진사례를 벤치마킹하여 각개의 대학교수중심의 창의적이고 차별화된 평가방식을 존중하고 대학뿐만 아니라 대학과 연계된 산업체에서도 학점을 부여하여 실무능력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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