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박근혜 회동, '화합모드' 신호탄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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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박근혜 회동, '화합모드' 신호탄될까
  • 투데이안
  • 승인 2010.08.2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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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1일 낮 청와대에서 단독 회동을 가진 가운데, 이번 회동이 여권내 계파갈등의 신호탄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동은 지난해 9월 이후 10개월 만으로, 두 사람은 2007년 대선 이후 총 5차례의 회동을 가졌지만, 그 때마다 '파열음'을 내며 충돌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국정 후반기에 이뤄진 이번 회동은 과거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이번 회동을 계기로 정권 재창출을 위한 정치적 협력 관계를 구축할 가능성까지 예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회동에 대해 "회동 분위기가 대단히 좋았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여권 내에서도 "가장 성공적인 회동"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대화가 있었다고 전했고,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도 "분위기가 좋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뉴시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20일 청와대로부터 초청을 받았고, 21일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오찬을 함께 했다"며 "두 분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와 경제문제를 포함한 국내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당내 문제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한나라당이 국민의 신임을 잘 얻어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같이 노력해야 한다는 대화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도 이날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통령이 '회동 내용은 박 전 대표가 적절한 때 소개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밝혀, 박 전 대표에 대한 배려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이번 회동을 위해 이 대통령은 20일 정진석 수석을 보내 박 전 대표를 초청했고, 박 전 대표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에게는 '후반기 국정 추동력 확보'라는 목표가, 박 전 대표에겐 유력한 대선 후보로서 '정권 재창출'이라는 목표가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회동을 계기로 양측간 협력무드가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가의 다수 관측이다. 청와대, 한나라당, 친박계측이 이번 회동의 구체적인 내용과 의미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이라는 화두에 동의한만큼 '한 지붕 두 가족'으로까지 불려왔던 친이(이명박)계와 친박(박근혜)계간의 간극이 좁혀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회동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진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뉴시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서로 협력해서 정권 재창출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두 분이 앞으로 자주 만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또 "만남 자체가 큰 의미"라며 "앞으로 자주 만나서 서로 소통하고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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