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 트리플크라운 향한 거침없는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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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류현진, 트리플크라운 향한 거침없는 질주
  • 투데이안
  • 승인 2010.08.0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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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라는 수식어가 피부에 확 와닿는다.

류현진(23. 한화 이글스)이 2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에서 선두를 질주, 트리플크라운을 향한 질주를 계속했다.

류현진은 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8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은 이날 140km 후반에 이르는 직구에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던지며 넥센 타자들을 봉쇄했다. 8이닝 동안 103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65개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아넣었고, 6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볼넷은 1개만 내줬다.

초반 류현진의 컨디션은 좋아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괴물'은 '괴물'이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는 것은 류현진에게 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2회말 1사 1,3루에서 강귀태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실점한 류현진은 6회 김민성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송지만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져 2사 1,2루의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 강정호를 3루수 앞 땅볼로 잡고 1-1의 균형을 지켜냈다.

결국 류현진의 호투 속에 한화 타선이 8회초 대거 5점을 뽑아줬고, 류현진은 시즌 14승째(4패)를 따내는데 성공했다.

'신예' 넥센 선발 고원준(20)이 7이닝 동안 6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면서 '괴물'에 대항했지만 류현진의 벽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게 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에서도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며 트리플크라운 희망을 더욱 밝게 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이 1.59(종전 1.61)로 내려간 류현진은 방어율 선두 자리도 굳건히 지켰다. 시즌 탈삼진 개수도 158개로 늘린 류현진은 탈삼진 2위 김광현(SK. 119개)과의 격차를 39개차로 벌렸다.

연속 경기 퀄리티스타트 기록에서도 류현진의 위력을 느낄 수 있다.

이날도 퀄리티스타트로 승리를 따낸 류현진은 2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8월 19일 대전 삼성전 이후 단 한 번도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한 날이 없었다.

류현진은 "승리 투수보다 퀄리티스타트를 지킨 것이 기분이 더 좋다. 포수 신경현 선배의 리드대로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늘 컨디션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고 말한 류현진은 "나중에는 맞혀 잡으려했고, 신중하게 던지려고 했다. 그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여러 타이틀 중에서 가장 욕심이 나는 것은 방어율 타이틀"이라며 "2점대 평균자책점이 목표다. 경기마다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대화 한화 감독은 "류현진이 초반에 안좋았는데 8회까지 잘 버텨줘 승리할 수 있었다"고 이날 승리의 공을 류현진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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