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교육감 인사시스템, 첫 단추부터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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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환 교육감 인사시스템, 첫 단추부터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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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7.1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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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환 전북교육감이 14명의 지역 교육장 중 12명을 교체하면서 강행했던 '새판짜기'가 첫걸음부터 문제점을 발생시키고 있다.

19일 전북도교육청은 익산교육장으로 내정한 강호성 전주 제일고등학교장에 대한 임용 예정을 철회했다.

강 예정자는 최근 교육장공모심사위에서 3배수 추전자로 선정됐으나, 이후 다양한 문제를 제기하는 민원 형식의 투서가 접수돼 임용 자격을 놓고 논란을 빚어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날 강 예정자는 찾아와 '새 교육감이 인사의 투명성 등에 대해 강조를 하고 있는 시점에 누를 끼칠 수 없어 임용 포기원을 제출하게 됐다'면서 교육장 임용 예정 자격을 스스로 포기했다"고 전했다.

강 예정자는 지난 13일 교육장공모 지원자 53명 중 36명의 임용 추천자에 포함됐고, 김 교육감은 추천자 중 강 예정자를 포함한 12명을 임용 예정자로 선정한 바 있다.

도교육청은 이에 따라 추천자 중 임용 예정자로 선정되지 않은 24명 가운데 중등교사 자격을 갖춘 추천자 중 익산교육장 예정자를 새로 선정할 계획이다.

이처럼 김 교육감이 투명한 인사원칙을 강조하며 강화시킨 교육장공모심사위원회가 처음부터 문제를 일으키자 공모 방식에 대대적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도교육청은 우선 이번 공모 과정에서 공모심사위를 통과한 36명에 대한 검증 시스템인 '인사심사위원회'를 비슷한 검증 절차라는 이유로 생략했다.

내부위원 4명과 외부위원 11명으로 구성된 인사심사위는 공모심사위와 비슷한 기능을 하지만 위원들은 전혀 달라 새로운 시각에서 추천자들을 검증할 수 있다.

도교육청은 또 공모제와 관련해 지원자들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아 이같은 문제는 근본적인 공개 원칙이 수립되지 않는 한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점도 함께 드러냈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일은 심사위원도 지원자도 공개하지 않는 공모제의 문제점을 그대로 드러낸 사건"이라며 "김 교육감의 인사 원칙에 부합하는 공모제를 위해서는 지원자와 심사자를 공개해 떳떳한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외부로 드러난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검증을 했으나, 드러나지 않은 부분까지 미처 검증을 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이같은 제도와 절차적 하자에 대해서는 보완 시스템을 갖춰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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