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히 반복되는 가정폭력, 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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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히 반복되는 가정폭력, 대책은?
  • 조성진
  • 승인 2016.05.1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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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경찰서 경무계 경사 조성진

가정폭력을 경험하거나 부모와의 정서적 유대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채 자라나는 자녀들은 정신적 상처를 회복하지 못하고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하는데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이렇게 집안에서 폭력에 계속 노출된 아이가 학교에 가서는 폭력의 또 다른 피해자가 되기도 하고, 반대로 화를 분출시켜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통계에 따르면 가정폭력 발생건수는 2012년 8,762건, 2013년 16,785건, 2014년 17,557건에 이르며 점점 증가추세에 있다. 사회인식의 변화로 가정폭력이 더 이상 가정내 일이 아니고 사회적 범죄라는 인식이 서서히 자리잡혀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정폭력은 가족간의 친밀한 관계 속에서 당사자가 주로 폭력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은밀히 이루어져 여전히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으며 반복되고 심화되는게 다반사이다.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정폭력을 신고하지 않는 이유는 ‘폭력이 심하다고 생각되지 않아서’가 가장 많았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누적되고 반복되는 폭력에 피해자는 무기력해지고, 반복된 폭력에 적응하며 폭력을 당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배우자로부터 폭력을 경험한 여성은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도움을 요청한 경우에도 가족과 친척으로 한정되어 있다. 여성긴급전화 1366번이나 전국의 가정폭력 상담소 같은 지원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극히 적은 것이다. 가정폭력은 가정해제나 살인과 같은 극단적인 사건을 낳는다. 그러한 폭력은 가정구성원에게 대물림되고 학교폭력, 사회폭력으로 비화되기도 한다. 건강한 가정은 우리 사회의 기초이자 근간이다. 그래서 가정폭력은 우리 세대가 반드시 극복해야만 하는 과제라고 본다.

무엇보다 가족 구성원간 소통을 통한 가족가치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하겠다. 전문기관이 참여하는 자녀와 함께하는 교육, 학부모 교육 강화 등이 지원되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가정폭력 가해자를 위한 교정프로그램 확대 등 재발방지에도 힘써 상습자를 조기발견하여 치료효과를 높여야 한다. 피해자, 가해자, 주위 사람 모두가 가정폭력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고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한다. 피해자는 반드시 주위에 알려 도움을 받고 가해자도 폭력을 휘두르면 처벌받는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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