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게임과학고…비리 폭로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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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임과학고…비리 폭로 '후폭풍'
  • 전광훈 기자
  • 승인 2015.12.1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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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장 구속과 교사들의 학교비리 폭로 등 내홍을 겪고 있는 한국게임과학고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16일 졸업생과 학부모들로 구성된 '한국게임과학고 정상화를 위한 대책위원회(가칭) '는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상적인 학교 운영에 개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열악한 환경에서 학생들이 학교를 다녔다는 사실을 알고 죄스러운 마음에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면서 "많은 의혹들 가운데, 대표적인 문제점만 언급하고자 한다"고 기자회견 배경를 밝혔다.

이들은 "급식의 질과 급식비의 운용에 관한 의혹이 많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불만과 요구에도 불구하고 개선 노력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또 "과학고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과학실과 컴퓨터실이 없어 학생들에게 노트북 구매를 강요한다"면서 "도서실도 없을뿐더러 책도 전혀 구입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좁은 방에서 6명이 생활하는 등 기숙사 환경도 너무나 열악하다"면서 "3학년의 경우 진학이나 취업이 결정되는 12월 이후에는 학생들이 없어도 급식비나 기숙사비 등 수익자부담경비에 대한 환불도 전혀 없다"고 거듭 지적했다.

이들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게임과학고 재학생들은 수업료와 운영지원비·급식비·기숙사비 등의 명목으로 분기에 324만원을 학교측에 납부했다.

반면, 학생들의 복지는 형편 없었다고 대책위는 주장했으며, 이와 함께 전북도교육청의 특별감사와 전북경찰청의 수사를 확대를 촉구하기도 했다.

게임과학고의 이같은 비리가 들어나게 된 것은 학교장이 구속되면서부터다.

전북경찰청은 지난달 교장인 정모(58)씨를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

정씨는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가족과 지인 등을 동원해 인건비 명목으로 4억원을 횡령했다.

또 수억원의 급식비를 빼돌렸다가 처벌을 받았던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이에 업무상 횡령으로 정 교장은 벌금 250만원을 선고 받았고, 도교육청은 재정상 처분을 지시했지만, 현재까지도 약 1억6000만원이 반환되지 않고 있다.

감사에 대한 처분요구사항이 이행되지 않자 도교육청은 학생 수 감축이라는 처분을 내렸고, 올해부터 3년간 학생 36명을 감축해야한다.
/전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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