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회 공동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사회적 약속 중 하나가 기초질서이다.

그런데 이러한 사회적 약속을 지키는 것이 언제부터인지 어렵게 느껴지는 사회가 되어 버렸다.

순수했던 유년시절에는 가정, 유치원, 학교에서 배우는 대로 잘만 실천하던 질서 의식들이 어느 순간부터 이기적인 욕심에 의해 서서히 무너지고 급기야는 사회를 혼란에 빠지게도 하는 일들을 어렵지 않게 본다.

거대한 댐이 조그마한 구멍에 의해 서서히 무너져 버리듯 공동체의 기초적인 약속들을 습관처럼 무시해 버린다면 결국 사회공동체가 붕괴되어 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일선 현장에서 순찰 근무를 하다 보면, 곳곳에서 기초질서 위반 사례를 본다.

교통위반은 물론이고 오물투기 등 여러 기초질서 위반 사례들이 많다. 단속이나 계도를 할라 치면, 무작정 시비조로 항의부터 한다. 다른 사람들도 위반하던데 재수없이 왜 나만 잡느냐, 바빠 죽겠는데 사소한 것 가지고 인권침해 하는 것 아니냐 라는 등으로 온통 자신의 입장에서만 사회를 바라본다. 위반사실에 대해 양심에 호소하고 싶어도 양심이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 있는 듯하여 안타깝다.

우리나라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교육열이 높고 교육수준도 높다고들 하지만, 자녀들에게 공동생활에 있어서의 기초적 상식을 지켜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가르치는 것이 더 시급한 과제가 아닐까 싶다.

기금 우리를 위해, 그리고 후손들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김경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