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등산객 “비박과 야간산행”금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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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등산객 “비박과 야간산행”금지를
  • 서윤배 기자
  • 승인 2014.06.1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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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반달곰 야간, 벽소령대피소 앞 탐방객 2명에 접근, 침낭 물어뜯고 달아나

지리산 반달곰이 지난 8일 야간, 벽소령대피소 앞에서 쉬고 있던 탐방객 2명에 접근해 침낭 물어뜯고 달아난 일이 벌어졌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이날 오후 10시경 반달가슴곰 한 마리가 지리산 벽소령대피소 앞에 있던 탐방객 이모씨 등 2명에게 접근해 이들이 갖고 있던 침낭을 물어뜯었고, 이에 즉시 출동한 대피소 직원들이 최루가스와 공포탄을 쏴 쫓아냈다고 밝혔다.

이 씨는 “당시 친구와 둘이서 대피소 외벽에 등을 기대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추위를 피하기 위해 침낭을 덮고 있었는데 갑자기 다가온 곰을 발견하고 깔고 있던 매트리스를 곰 쪽으로 던졌고 곰이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 신속하게 대피소 안으로 피했다”고 설명했다.
공단은 피해자들이 크게 놀랐을 것으로 보고 정신적 안정을 취하도록 했으며, 훼손 된 침낭 등에 대해서는 보상하기로 했다.
사고를 일으킨 반달곰은 2010년 방사한 CF-38번으로 올해 봄 새끼 두 마리를 낳아 양육 중에 있다.
이 곰은 먹이를 구하기 위해 이전에도 수차례 벽소령대피소에 나타난 적이 있어 공단은 대피소 주변 잔반통과 쓰레기 야적장 주변에 전기펜스를 쳐 먹이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해왔다.
공단 관계자는 “전기펜스 때문에 반달곰이 먹이 활동이 어려워지자 주변을 어슬렁거리다 사고 장소에 있던 배낭과 침낭에서 풍기는 냄새를 맡고 먹이로 오인해 접근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공단은 해당 반달곰이 벽소령대피소 인근에서 활동하면서 잔반통을 뒤져 먹이활동을 하는 등 자연적응에 실패했다고 판단하고 회수해 증식용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새끼들 역시 어미와 함께 데려와 자연적응훈련장에서 먹이활동과 대인기피 훈련 등을 거쳐 방사한다는 계획이다.
공단 관계자는 “국립공원에서 비박할 경우 음식냄새를 맡고 반달곰과 같은 야생동물이 다가올 위험이 있다”면서 “비박과 야간산행을 하지 말 것”을 부탁했다./서윤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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