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지도와 사랑의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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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지도와 사랑의 매
  • 허성배
  • 승인 2014.03.1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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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우리나라 교육이 아주 중요 하다고 모든 사람 들이 말을 하고는 있지만 시원한 해답은 나오지 않고 있다. 모든 교육의 출발점은 학교가 아니라 가정이라고 본다.
 그래서 밥상머리 교육이 중요한 것이며 어른 앞에서 예절을 배우고 밥을 먹으며 꾸중 들을 일도 좋은말로 곱게 타이르는 것이다. 교사는 학생들을 교단에서만 가르치는 것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학교 바깥 세상까지 확장 지도해야 한다.

 예전에는 학생의 학교 밖에서 탈선행위를 막기위해 교사들이 조를 편성해 교외 지도순찰을 하였고 또 학생이 무단 결석을 하면 가정방문을 하고 몸이 아파 학교에 나오지 못하면 약을 구해주신 선생님이 계셨으며 집안에 우환이 생기면 찾아가 함께 슬퍼 해주기도 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교육계에 이런 풍토가 사라지고 학교 폭력과 체벌문제가 사회적인 심각한 문제로 대두 됐고 최근에 중학생 제자가 여선생님을 폭행하는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세상이 되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세상이 변해 사랑의 회초리는 사라지고 몽둥이와 폭력이 난무하는가 하면 여전히 '사랑의매'로 제자를 올바로 인도하고 싶어하는 선생님이 많은데 비해 오히려 선생님께 달려들어 주먹질 하는 일부 패륜적인 학생이 늘어나고있는 비극적인 현실이다. 우리나라 교육 풍토가 어쩌다가 이지경에 까지 왔는지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옛날 조선시대에는 아이들을 서당에 맡길 때 아버지가 회초리 한다발을 훈장님께 전달하는 초달문화 (楚撻文化) 가 있었다고 한다. 초달은 회초리를 의미하는 것이니 현대 교편과 본질적으로 다를바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교권이 사라진 교육현장에는 깊은 모순과 혼돈이 공존하고 있는데다가 교사에 대한 존경심을 잃은 아이들의 방만한 태도. 훈육 방편을 잃은 교사들의 방관과 방기는 교육을 무관심과 도외시의 난장판으로 만들 우려마저 높다. 스승과 제자사이의 사랑과 상호 존중심이 회복되지 않는 한 체벌금지의 근본대책이 될수는 없을 것이다.
 남을 가르치는 무한한 사랑과. 남으로 부터 배움을 받는 무한한 감사를 바탕으로 함으로써 사랑하는 선생님. 사랑하는 우리 학생들이 다 함께 사제지도 (師弟之道)의 본분을 지켜 나간다면 사랑의 매가 없어도 우리 나라 교육은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교육 개혁이든 교육 혁명이든 교육 문제의 인성교육 없이는 우리는 세계화 교육을 할 수 없다고 본다. 교육은 인간이 보람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사람을 기르는 것이다. 보람된 삶을 누리는 것이 어느 특정 대학에 입학을 하는 것으로 결정되는 사회 풍조가 있는 한 우리 교육은 파행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엇 보다도 행복이 무엇이고 보람을 느끼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정의를 새롭게 하여야 한다. 행복이나 보람은 대접을 받는데 있는 것이 아니고 남을 섬기고 배려하며 더불어 사는데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러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참교육의 내용은 무엇이며 이러한 교육을 제대로 하기위해서는 자 녀 교육을 학교 선생님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각가정에서 인성 교육부터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양 사람들은 유치원에서 다 배운다고 말하고 있는데 우리말에는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좋은 말이 있다. 교육은 태아로부터 시작된다고 하지만 실질적인 교육은 세 살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문제는 세 살부터 시작되는 교육은 인성교육이 주가 되고 지식 교육은 인성교육의 보충 정도로 끝나야 된다는 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교육의 순서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인성교육이 거의 없고 교육이 지식교육으로 시작되어 지식교육으로 끝나고 있다. 사람이 기본적인 삶의 자세를 바로 가지려면 어릴 때부터 생활화 되고 체질화된 교육을 받아야 한다.
 첫째로 교육 선택의 자유가 보장 되어야 한다.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자질에 따라서 자유롭게 학교를 선택 할 수 있어야 한다. 학교의 경쟁력을 높여 학교를 살리는 길도 서로가 좋은 교육을  위해 경쟁하게 만드는 길 이외는 없다.
 둘째로 교육기회의 평등화이다. 정부는 능력있고 배우려고 하는 모든 우리의 자녀들에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평등 하게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본다. 교육 기회가 무엇이냐에 관하여 서로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오늘 날과 같이 교육이 대중화 되어 있는 현실 에서는 대학교육 까지를 포함 해야 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셋째는 교육의 세계화다. 서구 주요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대학 역시 외국어 습득을 철저하게 강조하고 외국 문화와 풍습에 대한 이해를 중요시 하며 일정 기간 동안의 해외 연수를 정규 과목으로 인정 제도화 해 줌으로써 세계적 지도자를 길러내기 위한 선진 교육 개혁에 교과기부는 앞장서야할 것이며.
지금 여·야 정치권에서 뜨겁게 거론되고 있는 등록금 지원문제는 일시적인 선거용 공약(空約)이 아닌 재원마련등 보다 구체적이고도 실질적인 방안을 입법화 하여 어려운 저소득층의 학생들을 위해 가능한 한 예산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긍정적으로 지원책을 적극 검토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허성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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