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학생들은 5·18을 몰라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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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학생들은 5·18을 몰라야 하나?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4.03.1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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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새터민(탈북) 학생들을 위한 전용 교과서를 3월부터 배포한다고 발표했다. 대안학교와 새터민학생이 다니는 일반 초·중학교에 배포될 8종의 ‘돋움 교과서’는 정규 교육과정 또는 탈북학생 멘토링 및 방과 후 교재로 활용된다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다.
그런데 ‘최초의 탈북학생들만을 위한 학년별 교과서’가 시중에 공개되기 전에 이들 돋움 교과서(중1 사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5·18 광주민주화 운동과 4·19혁명의 내용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고 최근 ‘시사IN’이 보도했다.

탈북학생들은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배워서는 안 되고, 몰라야 한단 말인가?
5·18민주화운동 기록은 유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됨으로써 광주만의 역사를 뛰어넘어 세계인이 배우고 본받아야 할 민주화운동사의 기념비이자 산 교과서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럼에도 ‘돋움 교과서’가 우리 근현대사의 민주화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5·18을 전혀 기술하지 않았다는 것은 왠지 석연치 않은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현 중학교 역사교과서 상당수가 5·18을 서술하면서 계엄군의 발포와 사망자 수를 명확히 기술하지 않아 문제로 지적돼 온 마당에, 이번 ‘돋움 교과서’마저 5·18을 한 줄도 기술하지 않았다는 것은 현 정부의 잘못된 역사인식을 반영하는 또 하나의 사례가 아닌가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이에 대해 교육부와 교과서 집필진의 명확한 해명과 답변, 그리고 시정을 요구한다.
모쪼록 많은 탈북학생들이 일베를 통해 왜곡된 역사를 배우는 어처구니없는 일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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