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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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소리
  • 최경식
  • 승인 2014.03.1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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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가 물러가면서 산골짜기에 쌓인 잔설이 녹아 흐르는 시냇물 소리와 시린 듯 따뜻한 바람결이 얼굴을 스치며 지나가는 것으로 봄소식을 알린다.

또한 고부군수의 학정에 대항하여 봉기한 녹두장군이 이끄는 농민군이 관군을 무찌르고 첫 승리의 함성을 지른 황토현에도 봄은 매년 찾아오고, 그의 흔적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들리는 것을 보고 있노라니

따뜻한 봄을 맞아 방황이라도 하고 싶은 들뜬 마음의 유혹을 쉽게 뿌리칠 수 없어 입암산 등산길을 따라 정상을 향하는데 입암산성 앞에 성큼 다가온 봄 손님이 부드러운 입맞춤으로 나를 포옹해주는 온기 때문일까? 어느새 등 언저리에 땀이 흐른다.

631미터 갓바위 정상에 올라보니 일직선으로 뻗은 호남고속철 아래 그 옛날 고부군과 정읍군에 속해있던 벌판이 훤히 내려 다 보이고, 갈재를 넘어 장성으로 가는 1번 국도와 신림으로 넘어가는 708번 지방도가 사통팔달 잘 뚫려있다.

들판에서는 농사일을 시작하는 농부들의 거친 숨소리가 묻어나고, 논두렁의 봄나물들이 싹을 틔우기 위해 응축한 기지개를 펴지만 봄은 결코 우리에게 즐거움과 설레임 만을 주지 않는다. 

봄철 기온이 상승하면서 차량운행이 증가하고, 농번기를 맞아 이동인구가 많아지면서 찾아오는 불청객 교통사고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가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전체 교통사고는 감소하는 반면 노인 교통사고는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읍의 경우 ′12년 사망 17명, 부상 163명이던 것이 ′13년 사망 18명, 부상 199명으로 사망은 5.9%가 증가되고 부상도 22.1%가 증가되었다.

이렇게 노인 교통 사망사고가 많은 이유는 고령화가 심화(정읍, 65세 이상 노인 26,615명, 전체인구 118,455명 比 22.5%)된 원인도 있지만, 아무래도 행동이 더디고, 순간 대처능력이 젊은 사람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이며, 이러한 원인 이외에도 신체적으로 불편하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를 선호하게 되어 무단횡단의 횟수가 많고, 교통법규에 대한 인지도가 미흡한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유발된다.

이에 따라 정읍경찰서에서는 교통약자인 노인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노인 안전교육 활성화를 위해 노인정과 마을회관 등을 방문 '찾아가는 노인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는 등 교통약자 안전에 대한 주민의식이 제고될 때까지 다각적인 홍보활동을 실시하고, 노인 主  교통수단인 이륜차 위반행위 등 교통사고 요인에 대해 예방,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 다발지역에 간이중분대 설치 및 보도를 정비하는 등 노인들의 안전을 적극 보호하는 따뜻한 감성경찰상 확립을 추진하고 있다.
교통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가족들에게 엄청난 슬픔과 고통을 안기는 너무나 잔인한 이야기고 상상하기도 싫은 상황이 발생한다.

내가 이곳에서 살고 있다는 것,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나의 삶과 가족들에게 결코 고통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멋진 운전자들의 아름다운 운전 습관과 보행자들의 교통법규 준수의식으로 교통사고 없는 나날을 기대해 보면서  ‘그대여 손잡고 봄 마중가자’(詩. 도지현)라는 시를 읊어본다.

“그대여 손잡고 봄 마중 가자 얼었던 대지 뚫고 수줍은 듯 고개 내민 노오란 복수초.....갓 시집온 새색시 홍조로 물든 볼 같은 진달래 흐드러지게 핀 앞산으로 우리 같이 봄 마중 가자”

/최경식 정읍경찰서 경비교통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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