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있는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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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있는 졸업식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4.02.0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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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졸업시즌이다. 졸업식은 스승과 제자, 그리고 친구들이 작별의 아쉬움과 정을 함께 나누며 미래에 대한 굳건한 다짐을 하는 의미 있는 날이다. 하지만 사회로 첫 발을 내딛거나, 한 학년씩 진학을 하는 학생들은 들뜬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졸업식날 일탈행위들을 일삼는다.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강압적으로 얼차려를 시키고, 온몸에 계란과 밀가루, 케첩이 뒤범벅이 된 채 시내를 활보하기도 한다. 이것도 모자라 알몸으로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거나, 클럽에서 새벽까지 음주가무를 즐기는 일도 허다하다.작년 이맘때쯤 울산의 한 클럽에서 졸업식 뒤풀이를 하던 고교생 두명이 건물 3층 창문에서 추락해 한 명이 숨지고 한 명은 크게 다치는 사건이 있었다. 클럽 측이 건물 관리를 소홀히 한 탓도 있지만,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내딛는 어린 친구들의 잘못된 졸업 뒤풀이로 생긴 일이기에 가슴이 더 아픈 사고였다.
다른 한편으로 매년 반복되는 뒤풀이 추태 속에서도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어울려 추억과 정을 나누는 건전하고 톡톡 튀는 이색적인 졸업식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어느 한 중학교에서는 '전통과 함께하는 졸업식'을 테마로 전교생이 한복을 입고 졸업식에 참석한다.한 초등학교 졸업 선배들이 졸업생에게 개인별 졸업장이나 표창장을 수여하고 학교는 '감사의 졸업식'을 테마로 부모님께 상장 드리기, 나에게 상장주기, 졸업장 수여 등을 갖는다고 한다.
또 다른 중학교는 학교 축제와 어우러진 졸업식을 개최한다. 졸업식은 3년간 함께 한 중학교 학교생활 및 교사들의 축하 메시지를 담은 동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교사들의 댄스, 학부모 중창, 동아리 축하공연 등이 펼쳐진다.여고시절 추억이 담긴 영상을 영화처럼 재구성해 상영하는 등 영화시상식 같은 졸업식을 준비하거나, ‘작은 음악회’를 열어 졸업식을 축제로 만들려는 학교도 있다. 한 인터넷고는 졸업생이 대학생들처럼 학사모를 쓴다. 학생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사회인이 됐다는 의미를 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중고등학교에서의 졸업식은 한번뿐이다. 특히 고교 졸업식은 청소년기를 끝맺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사회인의 길로 접어드는 ‘시작’의 의미를 갖고 있기도 하다.
학생뿐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 역시 교육의 주체이다. 학생들의 마음가짐도 달라질 필요가 있겠지만 학생과 교사, 학부모 모두가 함께 베풀고 나누는 건전하고 의미 있는 졸업식 만들기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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