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가계대출 증가율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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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가계대출 증가율 '최고'
  • 서윤배 기자
  • 승인 2014.02.03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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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전북본부, 6년여간 73.5% 증가… 주택가격 상승·경기부진 원인

주택가격 상승과 경기부진으로 인한 생계자금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전북지역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은행전북본부에 따르면 전북지역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2007년말 10조원에서 지난해 11월말 현재 17조3000억원으로 6년여 동안 73.5%(연평균 증가율 9.8%)증가했다. 전국 평균43.7%와 비교 시 16개 시ㆍ도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기간 중 금융사별 누적기준은 예금은행이 43.6% 늘어난 데 반해 비은행기관은 114.6% 증가했다. 대출종류는 주택담보대출 110.8%, 기타대출 46.7%가 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이 높았다.
가계대출 증가의 주요 원인에 대해 전북본부는 주택가격 상승으로 주택매매를 위한 자금수요가 확대된 데다 2011년 이후 아파트 등 주거용건설이 늘면서 중도금 납입 등을 위한 지속적인 대출 수요 때문으로 진단했다.
특히 전북지역의 주택가격은 2007년~2012년 상반기 중 33.8%가 올라 전국평균(17.2%)을 크게 웃돌았다. 2011년 이후 전주서부신시가지, 혁신도시 등의 주택건설이 활발해지면서 2007년부터 2010년 중 연평균 70만m2에 그치던 주거용 건축 착공면적이 약170만m2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소득수준이 낮은 지역 특성상 경기부진이 지속되면서 영세 자영업자 등을 중심으로 생계자금 대출수요가 꾸준히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도내 가구의 연간소득은 2012년 기준 3,851만원으로(전국평균 4,475만원) 제주, 전남과 함께 하위권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한 도내 일부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 중 생계자금 용도비중이 기간별로 30~5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 금융권의 가계대출을 늘리는 여신 운용처 부족문제 완화가 시급한 것으로 떠올랐다.
실제 2007년 말부터 지난해 11월말 현재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율은 56.8%로 전국평균(54.7%)과 비슷한 반면 가계대출 증가율(43.6%)은 전국평균(31.5%)을 크게 웃돌았다.
전북본부 관계자는 “전북은 소득보다 가계대출의 증가가 상대적으로 빨라 가처분소득대비 가계대출 비율이 높아진 가운데 1인당 대출규모도 900만원대에 육박하고 있으나, 2012년 중반 이후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이자부담비율이 하락했다. 연체율도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등 아직까지 지역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내수경기 회복 지연 및 부동산경기 부진 장기화시 대출금 상환능력 저하, 담보가치 하락(금융기관) 등으로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이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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