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구제역 근본적 예방책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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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구제역 근본적 예방책을 찾아라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4.01.2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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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조류 인플루엔자(AI)' 악재가 다시 찾아왔다. 지난 16일 고창군 신림면의 한 종오리 농장에서 최초 신고가 들어온 후 전북도가 위기경보를‘경계단계’까지 상향시켰다.
17일 이후 도와 경찰청, 35사단 등이 참여하는 긴급 유관기관 특별방역회의를 개최해 가금류농장과 작업장 그리고 축산종사자를 대상으로‘일시 이동중지 명령’발령을 통해 AI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 대응했다.

그러나 살처분 범위를 기존 500m에서 3km로 확대하는 등 AI확산 조기 차단에도 불구하고 AI 의심농장이 인근 정읍 고부면 농장까지 확산되었다.
지난해 실시된 하반기 야생조류에 대한 AI바이러스 검출률 조사결과, 상반기보다 무려 11배가 높았고 한해 전 같은 기간보다 높아 환경부에서 그 조사 결과를 농림부 등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보내 특별한 주의를 요청한 바 있다. 이 같은 사실을 미루어보면 작금의 AI 사태는 이미 경고된 것이고 예견됐었다.
하지만 철새 분변조사에서 이미 경고된 AI 사태에 대해 사전예방대책이 과연 있었냐는 것이다.
AI 발생 때 마다 내놓는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은 예전과 별반 다를 게 없는 획일적인 대책이며, 이러한 사후약방문식 대책으로는 지금과 같은 사태는 끊이지 않을 것이다.
안전을 위협하는 감염병의 신속 파악과 선제 대응을 위해서는 질병관리 통제시스템을 선진화하고 동절기 특별방역체계에서 연중 상시방역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 아울러 농가자율방지시스템도 점검하는 등의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AI의 발병 시기와 분포지역, 철새이동 경로 등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내년도에 추가발병 예상지역까지 감안해‘AI 토착 질병화’에 대비한 근본적인 방지책도 마련해야 한다.
특히 AI의 연중 발병 가능성이나 완전 토착화 가능성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야만 자식 같은 가축을 잃고 삶의 터전까지 쑥대밭이 된 축산농가의 뚫린 가슴을 매울 수 있을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대규모 살처분에 따른 오리 매몰지의 침출수 관리와 AI확산 방지를 위해 사용되는 소독약품의 처리도 중요하다. 단 한방울의 침출수도 없다던 새로 도입된 대형 PVC통을 활용한 살 처분 방식도 지난 22일 침출수가 흘러나와 그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과거 전북에서 발생한 구제역 사태를 돌이켜 봐도 완벽한 매립은 없다는 점, 그리고 여름철 폭우나 태풍에 의해 지반 약화와 토사유실 등으로 지하수와 식수원 오염 등 2차 환경오염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방역초소에서 뿌려진 소독약품의 경우 길 옆 하수도, 도랑 등으로 바로 유입되고 있어 토양오염, 작물 피해 등 또 다른 환경오염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인구 대이동이 시작되는 설 명절이 몇 칠 남지 않았다. 도민들은 인터넷에 떠도는 허황된 AI의 공포심에서 벗어나야 한다. 전문가들은 닭, 오리, 계란 등의 가금류 식품은 75도 이상 온도에서 가열해서 먹으면 안전하다고 확신하고 있고 그 결과도 나와 있다.
그래서 조류 인플루엔자는 전파력이 크고 그 피해가 막대해 한 지역의 재난이 아닌 국가적인 재앙을 몰고 온다. 그래서 AI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방안 마련이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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