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의 A노인요양원이 정화조 오수를 수개월째 하천으로 무단방류하고 있어 하천 수질오염이 심각한 상황이다.
하지만 관리감독 권한을 가진 완주군청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특혜 의혹도 사고 있다.
이로 인해 정화조 오수관로 및 평덕천에서는 오수로 인한 악취가 심한 실정이다.
또 오수방류에 따른 슬러지 등이 정화조에서 하천으로 이어지는 오수관 곳곳에 침전돼 있는 상황이다.
A노인요양원 관계자는 “지난해 정화조에 문제가 생긴 것을 알고 보수 및 수로공사를 실시했다”며 “그러나 가장 문제가 됐던 모터 교체가 이뤄지지 않아 사실상 정화가 안된 오수가 방류되고 있다”고 정화조 오수 무단 방류 사실을 시인했다.
문제의 심각성은 행정 당국의 감독이 허술한데 있다.
실제 지난해 9월경 완주군은 A노인요양원의 정화조 오수 무단방류에 대한 민원을 접수했지만 해당 노인요양원에 관련 사실을 통보만 한 채 사후 결과를 확인하지 않았다.
결국 5개월여가 지나는 동안 정화조 오수는 아무런 정화시설도 거치지 않고, 또 관련 공무원의 관리도 없이 평덕천에 흘려 보내진 것.
이 지역 주민 B씨는 “그동안 정화되지 않은 오수가 하천으로 흘러드는데도 노인요양원이나 완주군청은 도대체 무얼 하고 있었느냐”며 “주민들이 누굴 믿고 살아야 할지 암담하다”고 말했다.
15일 취재가 시작되자 부랴부랴 완주군청은 담당 직원들을 A노인요양원에 보내 오수 시료를 채취했고, 이를 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하는 촌극을 빚었다.
완주군청 환경보호과 관계자는 “민원 제기에 따라 오수 시료를 채취해 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한 상황”이라며 “다음주 중 분석 결과가 나오는 대로 A노인요양원에 대한 행정처분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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