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 역동적인 말처럼 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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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년'… 역동적인 말처럼 뛰자!
  • 차덕호 논설위원
  • 승인 2013.12.31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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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새해 소망 이루어져 사랑과 기쁨·희망·행복이 가득하시길"

새해를 맞이하면서 저마다 또 한 번 금연의 결심을 하는 이도 있고, 젊은이들은 취업, 직장인은 승진과 봉급 인상, 몸이 아픈 사람은 쾌유를, 요행을 바라는 사람은 로또 대박을… 제 각각의 바램이 다르겠지만 소원 모두 이루어져 독자 여러분의 가정에 사랑과 기쁨, 희망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사회 몰염치, 혐오의 대상이기도 한 정치권과 하루가 멀다 하고 대립하는 노사도 독선과 기만, 아전인수 격 억지와 떼쓰기를 반성하고 참회하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지 나른한 봄 날 낮잠 속 공허한 꿈을 꾸듯 그려 본다.

  얼마 전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의 수가 천만을 넘어 세계적 관광 명승지인 하와이와 발리를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랐다는 낭보가 있었고, 동남아시아와 유럽 남미지역의 고등 기본훈련기에 이은 중동 지역에 경공격기 수출 소식은 일년 내내 국정원 대선, 혼외아들, 철도파업, 북한의 협박, 정치인의 말바꾸기…들으면 짜증부터 나고 울화가 치미는 뉴스의 초미세먼지 속에 한 줄기 빛이고 상쾌한 바람이었다.
  뿐만 아니다. 인물은 이미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하였고 피겨 여왕을 위시하여 골프 야구 스케이트 등에서 세계적인 선수가 속속 나오고 있으며 말춤이 지구를 쿵쾅거렸고 K-Pop등 한류가 세계를 타고 흘렀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휴대폰 TV  등으로 세계를 리드한지 오래고, 엔저의 악조건 하에서 대중국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앞지르는 쾌거도 이루었다.
  굴곡의 반만년, 중국의 끊임없었던 억압과 행패, 일본의 만행과 침략을 겪으며 이 만큼이나마 오늘의 이 나라, 경제적으로 중국보다 잘 살고 일본이 경계의 시선을 보이고 있는 현금의 한국을 일으킨 원동력은 무엇이고 어디서 나왔는가.
  젊은 세대들에겐 옛날이야기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노고를 시작으로 중동 열사의 땅에서 흘린 땀, 월남전에서 흘린 피와 눈물 그리고 한 눈 팔지 않고 자신의 일에 충실한 이들이 60년대 초 국민소득 70불미만의 빈곤국을 2012년 국민소득 2만4천불 대한민국을 세운의 주춧돌이다.
  탁상에서 “말”로 이룩한 업적이 아니다. 오늘날 ‘말로 먹고 사는’ 많은 사람들, 말을 잘 하지도 못 하면서 많이 하고, 아니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아무 말이나 내뱉고, 거짓말에도 그 뻔뻔함이 도를 넘어 들통이 나도 사과는커녕 다시 변명으로 일관하는 자들이 국가 융성의 주춧돌을 뽑으려 든다,
  좀 모자라는 사람의 지식은 해학일 수 있으나, 인간성이 음흉한 인간의 지식은 해악이다.
  갑오년 말띠 해. 역동적인 말처럼 더 뛰어야 한다. 아직 우리의 갈 길이 너무 멀다.
  호전적 핵보유국 북한의 위협은 차치하고 중국은 미국을 위협할 만큼 경제적 군사적 대국으로 부상하고 있고 1인당 국민소득이 우리의 약 2배인 일본은 미국에 대해서는 탄도탄 요격 미사일 페트리엇과 우주선 등에, 중국에는 잠수함에 핵심 부품을 제공하고 있는 정밀 군사강국이다. 일본의 부품이 없으면 미국은 우주선을, 중국은 잠수함을 띄우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미래 전쟁의 준비이기도한 우주개발 분야에서 아시아 지역은 기술에서는 일본이 전략은 중국이 앞선다는 평을 받고 있고 그 뒤를 인도가 바짝 쫓고 있는데 한국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우리를 가까이 둘러싸고 있는 국제정세가 이렇게 험난하고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데도 ‘노사정’에서 머리 싸매고 국민을 걱정해야할 정치인은 거꾸로 국민이 걱정하고 있는 대상이 되었고, 노사의 ‘사’는 툭하면 법정을 드나들고, ‘노’는 수십 년째 ‘투쟁’을 외치며 거리를 헤매고 있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아직도 이념 투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하기 그지없다. 모두 우리 탓이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누구나 법을 지켜야 한다.
  준법 만 지켜져도 절반이상의 성공이라고 하겠다. 판사 검사가 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  준법의 보루인 판?검사가 법을 눈치의 시녀로 만들었다. 추악한 죄악이고 무지의 소치다. 어떤 대통령은 노골적으로 법을 무시했다. 법이 억지와 떼 고함에 눌려 버린다. 보통 일이 아니다. 국회는 11년째 예산안 처리 시한을 지키지 않는 헌법 위반에 눈곱만큼도 자성의 빛이 없고 쪽지예산 얻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바로 국기문란이다. 문책이 따라야 옳지 않은가. 적어도 세비라도 삭감해야지. 말 수가 많지 않았던 점잖은 전총리가 국회해산론을 피력했더니 ‘유신’에 결부시키는 파렴치한 국회의원도 있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 일 저지르기 쉽다. 조선의 선조와 고종 말기의 시대 상황이 자주 떠오르는 염려가 앞선다.
 법의 존엄성과 가치를 공유하고 지키면 치고받고 싸울 일이 없다.
 노?사?정도  화목할 수 있다. “가화만사성”의 ‘가’는 가정만이 아니고 개인과 국가도 되고 안팎에서 안의 개념도 포함한다. 안이 불안하면 밖은 소홀할 수 밖에 없다.
  갑은 음양오행에서 개혁의 의미가 있다. 새해 안정으로의 개혁이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차덕호 본사 논설위원·우석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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