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어 일본과 A매치, 허정무호에 득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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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이어 일본과 A매치, 허정무호에 득 될까?
  • 투데이안
  • 승인 2010.01.2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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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의 모의고사를 치르고도 본고사에서 떨어진다면?

허정무호가 이틀 사이에 두 차례의 A매치 평가전을 추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평가전 추진으로 그간 허정무 감독(55)이 계획했던 월드컵 본선 준비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대한축구협회(이하 축구협회)와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앙헬 마리아 비야르 를로나 스페인축구협회(RFEF) 회장은 "한국으로부터 오는 6월 3일 오스트리아에서 A매치 평가전을 치르자고 제안을 받았고, 이를 수락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하루 뒤인 22일에는 노홍섭 협회 부회장이 한국대표팀의 전지훈련지인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5월 25일 일본 도쿄에서 한일전을 치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본전이 확정된다면 한국은 오는 3월 아프리카 최강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을 비롯해 5월 25일 일본전, 6월 3일 스페인전 등을 치르며 2010남아공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 달성을 위한 내공을 쌓는다.

하지만, 이로 인해 월드컵 본선 준비 일정 변경은 불가피해졌다.

허정무 감독은 당초 5월 중순부터 오스트리아로 건너가 고지대에서 훈련을 펼친 뒤, 5월 31일 베이스캠프인 남아공 러스텐버그에 입성할 계획이었다.

오스트리아는 남아공과 시차가 같고, 남아공월드컵 최대 변수 중 하나인 고지대 적응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선택된 일정이었다.

또한, 6월 12일 포트 엘리자베스에서 펼쳐지는 그리스와의 본선 첫 경기를 2주 앞둔 시점에서 남아공에 입성하는 것도 현지에서 일찌감치 본선을 대비하겠다는 포석이었다.

그간 허 감독은 철저한 준비가 없으면 본선에서의 성공은 힘들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바로 자신이 코치로 활약했던 1990이탈리아월드컵과 1994미국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준비시간이 짧았던 점을 상기한 것이다.

5월 말 일본전을 도쿄에서 치르고 오스트리아를 거칠 경우, 월드컵 본선까지 남는 시간은 불과 2주 남짓이다.

만만치 않은 상대인 일본,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위 스페인과 맞붙는 기회는 흔하지 않다는 점에서 이득이 될수도 있지만, 오히려 정작 중요한 본선에서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약점도 있는 것이다.

조중연 축구협회장은 "6월 3일 오스트리아에서 스페인과 맞붙는 일정에 대해 허 감독이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드러냈다"며 스페인전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일부 팬들은 세계 최강의 실력을 지닌 스페인과의 대결이 한국에 득이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아시아권 국가인 일본과의 대결에는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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