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대접 받는 임실문협 시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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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대접 받는 임실문협 시화전
  • 김여화
  • 승인 2013.10.0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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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가 주최하는 축제가 말썽이다. 축제 주최 측이 일부 단체를 푸대접하면서 생긴 일이다. 임실군통합축제제전위원회는 해마다 열고 있는 한국문협 임실지부에 대한 지원에 있어서, 해마다 ‘천막’을 지원해준다고 했다가 갑자기 지원을 않는다고 고집, 시화전을 준비해오던 임실문협 회원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문화축제에서 문화행사를 하면서 ‘천막지원’을 못한다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이는 행사준비에 있어 해마다 되풀이 되는 불만이자 축제운영시스템의 전문화와 운영의 묘를 도출하지 못한 결과이다.
  지난해도 천막을 제공한다고 했던 주관단체에서 행사당일 천막이 없는 상태로 준비한 시화액자를 실어다 놓고 옥신각신 했는데, 올해 또 이런 일이 벌어졌다. 2일 낮 관촌사선대를 찾은 임실문협 사무국장에 따르면 올해도 천막을 세우지 않은 걸 보고 제전위원회측에 “이런 사고방식으로 문화축제를 한다면 3일부터 열리게 되는 임실문협 시화전은 못하겠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축제 예산 지원에 있어서도 입금은 시켜주지도 않으면서 세금계산서부터 발행하라고 한다니, 이게 말이나 되는 일인가? 해마다 되풀이 되는 준비과정에서의 이런 일로 매번 마찰이 생긴다는 것은 아직도 문화수준이 빵점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무슨 ‘통합’이니, ‘문화축제’니 하는지 분통이 터진다.

  관계자 이모씨에 따르면 “임실문협에 천막을 쳐 준다고 말한 적 없다.”고 답변을 들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설령 말을 안했어도 다른 단체는 다 천막을 쳐주는데 유독 임실문협만은 개밥에 도토리 취급을 하는가. 천막 지원해 주는 게 그리 어렵고 많은 예산이 드는지 묻고 싶다.
  정말 너무나 화가 난다. 한두 번도 아니고 열두 번째 이런 수모를 받는다고 생각해보라. 이미 제작한 시화작품은 회비에서 지출을 하고 전시하지 말자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문화행사라고 자처하는 축제위원회가 유독 임실문협에만 푸대접이다. 임실문협 회원들은 하나같이 분노하고 있다.
  제전위원회에 묻고 싶다. 그렇다면 당초 왜, 임실문협 시화전을 행사프로그램에 끼워 넣는 건가? 문협을 위해서라고 변명한다면 기꺼이 사양하고 싶다. 왜냐면 조금 나누어주는 행사 지원금은 겨우 시화제작비나 플레카드 값으로 내고 나면 실질적으로 식비나 그밖에 준비사항은 그나마 없는 회비에서 지출을 해야 한다.
  콩고물도 떨어져 봤자 사실상 몇 만원이다. 그렇다면 과연 시화전이 개개인의 회원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넘쳐나는 시화전에 남발되는 축제마다 시화전을 마친 액자들은 골칫거리로 남는다. 장작처럼 패서 땔 수도 없다. 유리가 있기 때문이다. 문협 회원들 집에 오래된 시화액자 한 개 없는 집 없을 것이다.
  이런 걸 추진하면서 매해 문협 단체에 천막 한개 지원되지 않는 축제위원회가 있다면 믿겠는가? 행사를 맡은 이벤트사에서도 기본적으로 행사를 준비하는 단체들에게 천막 한 개 배정하기를 소홀히 한다면 그건 행사를 맡고 추진할 자격도 없다. 지난해는 이벤트사에서 찾아와 천막을 준비한다고 해서 믿고 있었는데 결국 시화를 싣고 간 날 아침에 덩그러니 빈 마당이었다. 알아보니 이벤트사가 바뀌어서란다. 그게 말이나 되느냐고 큰소리가 오고가고 결국 늦게 천막을 실어오고 세우는 일이 있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사무국장이 “천막은 안 실어와도 됩니다. 이젤만 실어다 주세요.”하고 말했다. 물론 전시 날짜까지 기다리면 되는데, 나는 혹시나 하고 관촌사선대광장에 나가보니 다른 단체는 다 세우고 임실문협 것만 또 쏙 빼놓았다. 그렇다면 천막 한 개가 아까우면 시화전을 애시 당초 제쳐두지 왜, 프로그램에 끼운 거냐고 묻고 싶다. 이것이 문화축제의 현장이다. 

/김여화 소설가ㆍ임실문협 제7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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